
유럽 동부에서 태평양 연안까지 이어지는 러시아의 영토 (크림반도는 점선으로 표시)
By Uwe Dedering – Own work, CC BY-SA 4.0, wikimedia commons.
두 대륙에 걸친 거대한 영토
러시아는 유라시아 대륙 북부에 자리 잡은 세계 최대의 국가이다. 국토 면적은 약 1,710만㎢로, 지구 전체 육지 면적의 10분의 1이 넘는다. 서쪽의 동유럽 평원에서 우랄산맥과 시베리아를 지나 동쪽의 태평양 연안까지 광대한 영토가 이어진다.
러시아는 유럽과 아시아 두 대륙에 걸쳐 있는 대표적인 대륙 횡단 국가이다. 유럽과 아시아의 경계에는 여러 기준이 있다. 우랄산맥에서 우랄강을 거쳐 카스피해에 이르는 구간은 대체로 공통되지만, 카스피해와 흑해 사이의 경계는 서로 다르게 설정된다.
러시아와 옛 소련의 지리학에서는 전통적으로 쿠마·마니치 저지와 아조프해를 거치는 선을 사용했지만, 아래 지도에 표시된 것처럼 오늘날 많은 국제 지도에서는 대캅카스산맥의 주 능선을 따라 흑해로 이어지는 선을 사용한다. 이에 따르면 러시아의 우랄산맥 서쪽 지역은 유럽에, 시베리아와 극동 지역은 아시아에 속한다.

유럽과 아시아의 경계선이 표시된 러시아의 지형도
By Iktsokh – Own work, CC BY-SA 4.0, wikimedia commons.
면적으로 보면 러시아 영토의 약 77%가 아시아에 있고 유럽 지역은 약 23%에 불과하다. 그러나 수도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를 비롯한 주요 도시가 서부에 집중되어 있어 전체 인구의 약 4분의 3은 유럽 러시아에 거주한다.
동서 약 9,000km에 이르는 영토
러시아 영토는 부속 도서를 포함하면 대략 북위 41°에서 82°까지 펼쳐져 있다. 동서 방향으로는 동경 19° 부근에서 시작해 180° 경선을 넘어 서경 169° 부근까지 이어진다. 영토가 180° 경선을 넘어 동반구와 서반구에 모두 걸쳐 있으므로 러시아의 경도 범위는 단순한 하나의 구간으로 표시하기 어렵다.

유럽 동부에서 시베리아를 거쳐 태평양 연안까지 이어지는 러시아의 영토, 2011년
By Arciade – own work, CC BY-SA 3.0, wikimedia commons.
러시아의 동서 길이는 약 9,000km에 이른다. 북쪽으로는 북극해, 동쪽으로는 태평양과 접하며 서쪽과 남서쪽에서는 발트해·흑해·카스피해 방면으로 이어진다. 북쪽 해안에는 바렌츠해, 카라해, 랍테프해, 동시베리아해와 축치해가 펼쳐지고, 동쪽과 남동쪽에는 베링해·오호츠크해·동해가 자리한다.
러시아 전체 영토의 최북단은 북극해 프란츠요제프 제도의 루돌프섬에 있는 플리겔리곶이다. 섬을 제외한 유라시아 대륙 본토에서는 타이미르반도의 첼류스킨곶이 가장 북쪽에 있다. 최남단은 캅카스산맥 동부의 다게스탄공화국에 있으며 아제르바이잔 국경과 맞닿아 있다.
본토와 떨어진 칼리닌그라드주
러시아의 가장 서쪽에는 발트해 연안의 칼리닌그라드주(Kaliningrad Oblast)가 있다. 이 지역은 러시아 본토와 떨어져 폴란드와 리투아니아 사이에 자리 잡은 러시아의 월경지이다.

폴란드와 리투아니아 사이에 자리 잡은 러시아의 월경지 칼리닌그라드주
By Menchi, CC BY-SA 3.0, wikimedia commons.
칼리닌그라드주는 제2차 세계대전 이전에는 독일 동프로이센의 일부였으며 중심 도시의 이름도 쾨니히스베르크(Königsberg)였다. 전쟁이 끝난 뒤 소련에 편입되었고, 1946년 칼리닌그라드로 개칭되었다. 오늘날에는 러시아가 발트해로 진출하는 데 중요한 항구이자 군사적 요충지이다.
또한 러시아는 이곳을 통해 폴란드와 리투아니아와도 육상 국경을 공유한다.
베링해협 너머의 미국
러시아의 동쪽 끝에는 추코트카반도(Chukotka Peninsula)가 있다. 이곳의 데즈뇨프곶은 유라시아 대륙 본토의 최동단으로, 베링해협을 사이에 두고 미국 알래스카의 프린스오브웨일스곶과 마주한다. 두 대륙 본토 사이의 거리는 가장 가까운 곳에서 약 82km이다.

베링해의 러시아령 대디오메드섬(왼쪽)과 미국령 소디오메드섬(오른쪽)
By NASA, Public Domain, wikimedia commons.
베링해협 중앙에는 러시아령 대디오메드섬과 미국령 소디오메드섬이 있다. 두 섬 사이의 거리는 약 3.8km에 불과하다. 흔히 “러시아와 미국은 불과 몇 킬로미터 떨어져 있다”고 말하는 것은 두 나라의 본토가 아니라 이 두 섬 사이의 거리를 가리킨다.

남쪽에서 바라본 베링해협의 곶과 섬을 그린 그림
By National Geospatial-Intelligence Agency, Public Domain, wikimedia commons.
두 섬 사이에는 러시아와 미국의 국경이 지나며, 국제 날짜변경선도 이 사이를 통과한다.. 대디오메드섬이 소디오메드섬보다 일반적으로 21시간 앞서지만, 알래스카가 서머타임을 시행하는 기간에는 시차가 20시간으로 줄어든다. 이러한 시차 때문에 대디오메드섬은 ‘내일의 섬’, 소디오메드섬은 ‘어제의 섬’이라는 별칭으로도 불린다.
14개 나라와 맞닿은 국경
국제적으로 인정되는 국경을 기준으로 러시아는 14개 나라와 육상 국경을 접한다. 노르웨이, 핀란드,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폴란드, 벨라루스, 우크라이나, 조지아, 아제르바이잔, 카자흐스탄, 중국, 몽골, 북한이다.
이 가운데 리투아니아와 폴란드는 러시아 본토가 아니라 칼리닌그라드주와 맞닿아 있다. 러시아는 카자흐스탄과 약 7,600km에 이르는 가장 긴 육상 국경을 공유한다. 가장 짧은 육상 국경은 두만강을 따라 이어지는 북한과의 국경으로, 길이는 약 17km이다.

중국·북한·러시아의 국경이 만나는 삼합점 (회색은 북한, 보라색은 중국, 노란색은 러시아)
By Voice of America, Public Domain, wikimedia commons.
미국과는 베링해협을 사이에 두고 해상 국경을 이루며, 일본과도 해상 국경을 공유한다. 러시아가 실효 지배하고 일본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남쿠릴열도 일부 섬을 둘러싸고 양국 간 분쟁이 계속되고 있다.
한 나라 안의 11개 시간대
러시아 국토의 거대한 규모는 시간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러시아에는 현재 11개의 시간대가 있으며, 가장 서쪽인 칼리닌그라드의 UTC+2부터 가장 동쪽인 캄차카와 추코트카의 UTC+12까지 이어진다.
따라서 같은 순간에도 칼리닌그라드와 캄차카의 시계는 10시간 차이가 난다. 예를 들어 칼리닌그라드가 월요일 오후 3시라면 캄차카는 이미 화요일 오전 1시이다. 수도 모스크바는 UTC+3을 사용하며 한국보다 6시간 늦다.
러시아는 현재 서머타임을 시행하지 않는다. 11개 시간대 가운데 칼리닌그라드 시간대만 러시아 본토와 떨어져 있으며, 나머지 10개 시간대는 유럽 러시아에서 시베리아와 극동까지 이어지는 본토를 따라 연속적으로 나타난다. 🕒 러시아의 11개 시간대와 현재 시간 한눈에 보기 →
러시아는 단순히 면적이 큰 나라가 아니다. 유럽 동부에서 북아시아를 가로질러 태평양까지 이어지고, 서쪽에서는 유럽 여러 나라와 맞닿으며 동쪽에서는 미국과 불과 몇 킬로미터를 사이에 두고 마주한다. 러시아의 역사와 문화, 정치적 성격을 이해하려면 먼저 이 거대한 국토가 유럽과 아시아 사이에 놓여 있다는 지리적 조건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