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 남부 파르스 주(Fars Province)에 있는 소금빙하 지대
By Hadi Karimi, CC BY 3.0, wikimedia commons.
멀리서 보면 얼음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것은 얼음이 아니다. 바람과 빛을 반사하며 흘러내리는 거대한 덩어리는 소금이다. 이 지형은 소금 빙하(Salt Glacier)라 불린다.
소금이 흐르는 이유
소금 빙하는 다이아피어(diapir)라는 지질 구조에서 시작된다. 다이아피어는 지하 깊은 곳에 쌓인 소금층이 지각의 압력과 차이를 견디지 못해 위로 밀려 올라온 형태이다. 이 소금층은 주변의 암석보다 밀도가 낮아 지표면을 향해 상승한다.
만약 이 소금이 지표면까지 도달하면, 지형은 서서히 변한다. 처음에는 언덕처럼 솟아오르다가, 시간이 흐르면서 팔처럼 뻗은 소금이 중력 방향으로 흘러내린다. 이 천천히 이동하는 덩어리가 바로 소금 빙하이다.
빙하처럼 움직이는 소금
소금 빙하는 얼음처럼 보이며, 실제로 그 움직임도 얼음 빙하와 유사하다. 연구에 따르면 일부 소금 빙하는 1년에 몇 미터씩 이동한다. 지각의 열, 습기, 지하 압력의 변화는 소금 덩어리를 매우 천천히 이동시키며 사막과 평야를 흐르는 강처럼 지형을 바꾼다.
이 지형이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두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 오래전에 존재하던 바다나 호수의 염분이 퇴적층으로 남아 있어야 한다.
- 그 위에 새로운 지층이 쌓여 소금이 압력을 받아야 한다.
이 조건이 맞아떨어질 때, 소금은 결국 땅 위로 모습을 드러낸다.
가장 많은 소금 빙하가 있는 곳

자그로스 산맥 남부 카르모우스타즈 인근의 소금돔과 소금 빙하 위성 영상
By NASA/GSFC/MITI/ERSDAC/JAROS, Public Domain, wikimedia commons.
(이 사진은 지하에서 솟아오른 소금이 중력에 밀려 계곡으로 흘러내린 모습이며, 그 흐름과 구조는 빙하와 매우 유사하다. 검은 패치(가운데 짙은 색의 두 덩어리)는 소금돔의 핵 부분으로, 점토와 먼지가 섞여 있어 어둡게 보인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소금돔과 소금 빙하는 이란 남부 자그로스 산맥 일대에 집중되어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이며 규모가 큰 소금 빙하는 쿠-에-나막(Kuh-e-Namak)이다. 이곳에서는 하나의 다이아피어가 두 개의 소금 빙하를 만들어냈다. 가장 큰 빙하는 길이 약 3km, 두께는 50~100m에 이른다. 해발 1,600m 지점까지 뻗어 있는 이 지형은 시간이 만든 거대한 조각물이다.
광물, 지층, 그리고 시간으로 이루어진 풍경
소금 빙하는 단순한 지질 현상이 아니다. 이는 한 지역의 지층이 쌓이고, 무너지며, 다시 솟아오른 시간을 보여준다. 수천 년 동안 물이 증발하고, 소금이 남고, 암석이 그 위를 덮었다. 그리고 결국 소금은 땅을 밀어올려 다시 밖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얼음처럼 보이지만, 이 빙하는 돌고, 흘러가고, 다시 형체를 바꾼다. 움직이지 않을 것 같은 암석조차 시간 앞에서는 흐르는 물과 같다.
지질이 만든 또 다른 형태의 빙하
소금 빙하는 우리가 알고 있는 빙하의 정의를 확장한다. 빙하는 반드시 얼음으로 이루어질 필요가 없다. 중력과 지구의 힘, 그리고 지층의 운동이 만든 흐름이라면 그것 또한 빙하이다.
이 거대한 소금의 흐름은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가 얼마나 유기적이고, 변화하는 장소인지 말해준다. 광대한 자연 앞에서 돌과 소금도 결국 움직이고, 바뀌고, 다시 새로운 지형을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