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지은 성당, 스페인의 후스토 성당(Catedral de Justo)

외부에서 본 후스토 성당 정면

스페인 마드리드 메호라다 델 캄포의 후스토 성당

By Cruccone – Own work, CC BY 3.0, wikimedia commons.

한 사람에게서 시작된 건축

마드리드에서 차로 약 30분 떨어진 메호라다 델 캄포(Mejorada del Campo)에는 조금 특이한 건축물이 하나 있다. 외형만 보면 하나의 성당이지만, 그 시작과 과정은 일반적인 건축과는 전혀 다르다.

이 건물은 후스토 갈레고 마르티네스(Justo Gallego Martínez, 1925~2021)라는 한 사람에 의해 시작되었다. 그는 수도 생활을 하던 중 결핵으로 인해 수도원을 떠나야 했고, 병에서 회복된다면 성모 마리아를 기리는 예배당을 짓겠다고 약속했다.

병에서 회복된 그는 1961년, 그 약속을 실행에 옮겼다. 이 건축은 그렇게 특정 기관이나 공동체가 아닌, 한 개인의 결심에서 시작되었다.

작은 예배당에서 성당 규모로

처음 계획은 소박한 예배당이었다. 그러나 건축은 멈추지 않았고, 점점 규모가 확장되었다. 현재 이 구조물은 28개의 돔을 갖추고 있으며, 그중 가장 큰 돔은 약 35미터에 이른다.

기둥과 아치형 구조가 이어지는 후스토 성당 내부

기둥과 아치형 구조가 이어지는 후스토 성당 내부 공간

By Javier Perez Montes – Own work, CC BY-SA 4.0, wikimedia commons.

내부에는 세 개의 신랑이 형성되어 있고, 여러 개의 아치형 구조와 배럴 볼트(Barrel Vault, 반원통형의 천장 구조)가 이어진다. 여기에 지하 공간과 회랑, 세례당까지 포함되어 하나의 성당 형태를 이루고 있다. 처음의 목적과 비교하면 결과물은 훨씬 복잡하고 큰 규모로 발전한 셈이다.

재활용 자재로 쌓은 구조

이 건축의 가장 큰 특징은 사용된 재료에 있다. 이 성당은 대부분 버려진 자재나 공사장에서 남은 건축 재료를 활용해 만들어졌다. 벽돌, 콘크리트, 철재 등 다양한 재료가 혼합되어 사용되었으며, 일정한 규격이나 통일된 설계 없이 쌓아 올려졌다.

정식 설계도 없이 진행된 작업이지만, 오랜 시간에 걸쳐 반복된 축적 속에서 하나의 구조를 갖추게 되었다.

완공되지 않은 건축

후스토 성당 내 중정

후스토 성당 안뜰, 메호라다 델 캄포(마드리드), 2025년 2월

By Javier Perez Montes – Own work, CC BY-SA 4.0, wikimedia commons.

흔히 후스토 성당(Catedral de Justo)이라 불리는 이 건축물은 특정한 건축 양식이나 기술적 완성도보다 형성된 과정 자체로 의미를 가진다. 이 성당은 하나의 설계나 계획에 따라 완성된 건축이 아니라, 한 개인이 오랜 시간에 걸쳐 쌓아 올린 결과물이다.

건축을 시작한 후스토 갈레고 마르티네스는 생애 대부분을 이 작업에 바쳤고, 그가 세상을 떠난 이후에도 일부 보존과 정비가 이루어지고 있다. 결과적으로 이 성당은 완성된 건축이 아니라, 미완의 상태로 남아 있는 구조물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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