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오래 타는 산, 버닝 마운틴

불타는 산 사진 1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윙겐의 버닝 마운틴 자연보호구역

By Reinhard Kraasch, CC BY-SA 4.0, wikipedia commons.

화산으로 오해받은 산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New South Wales) 윙겐(Wingen) 근처에는 ‘버닝 마운틴(Burning Mountain)’이 있다. 시드니에서 자동차로 약 4시간 거리에 위치하며, ‘윙겐(Wingen)’이라는 지명은 호주 원주민 언어로 ‘불(fire)’을 뜻하는 말에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곳에서는 땅 곳곳에서 연기와 수증기가 피어오르고, 지면이 따뜻하게 달궈져 있다. 이러한 모습 때문에 유럽에서 온 초기 탐험가들은 이 산을 화산으로 생각했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 지속되는 자연 화재

하지만 버닝 마운틴은 화산이 아니다. 산속 깊은 곳에 있는 석탄층이 자연적으로 불이 붙어 지금까지도 계속 타고 있는 지하 화재다. 연구자들은 이 불이 최소 6,000년 이상 이어졌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세계에서 가장 오래 지속되고 있는 자연 지하 석탄층 화재(Coal Seam Fire) 가운데 하나로 꼽는다.

현재 불길은 지하 약 30m 깊이에서 타고 있으며, 내부에는 지름 5~10m 정도의 거대한 숯덩이가 존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중심부의 온도는 약 1,000℃에 이르며, 산속의 석탄층이 계속 연료 역할을 하고 있다.

불은 지금도 이동하고 있다

불타는 산 사진 2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윙겐의 버닝 마운틴 자연보호구역

By Reinhard Kraasch, CC BY-SA 4.0, wikimedia commons.

흥미로운 점은 이 불이 한자리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불은 석탄층을 따라 1년에 약 1m 정도의 매우 느린 속도로 이동하며, 지금까지 약 6.5km를 지나온 것으로 계산된다.

현재도 새로운 지역으로 조금씩 이동하면서, 예전에 불이 지나간 자리에는 식생이 다시 회복되고, 앞으로 불이 지나갈 지역에서는 지표면의 온도가 높아지는 현상이 나타난다.

불은 어떻게 시작됐을까?

과학자들은 사람이 불을 붙였을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본다.

가장 유력한 가설은 낙뢰 또는 산불이다. 지표면의 불이 암석의 틈을 따라 석탄층까지 번지면서 자연적으로 지하 화재가 시작되었고, 이후 수천 년 동안 꺼지지 않은 채 이어졌다는 것이다.

지금도 직접 볼 수 있을까?

버닝 마운틴은 현재 자연보호구역(Burning Mountain Nature Reserve)으로 지정되어 있다. 정상 부근까지 이어지는 탐방로가 마련되어 있어 방문객들은 연기가 피어오르는 지점과 따뜻하게 달궈진 지면, 황 성분이 남긴 흔적 등을 직접 관찰할 수 있다.

다만, 지하에서 불이 타고 있다고 해서 용암이나 불꽃을 직접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지하 화재는 다른 곳에도 있다

이러한 지하 화재는 호주에서만 나타나는 현상이 아니다. 중국과 인도에도 오랫동안 이어져 온 석탄층 화재가 있으며,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의 센트레일리아(Centralia)에서는 탄광 화재가 수십 년째 계속되고 있다.

다만 센트레일리아는 인간의 활동으로 시작된 화재인 반면, 버닝 마운틴은 자연적으로 발생해 수천 년 동안 이어져 온 매우 드문 사례라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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