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치류 배설물에서 공기 중으로 퍼져 호흡으로 감염되는 한타바이러스 전파 경로
By https://www.scientificanimations.com, CC BY-SA 4.0, wikimedia commons.
한타바이러스는 설치류에 의해 유지되는 감염병이다. 이 바이러스는 사람 사이에서 확산되는 질환이 아니라, 설치류를 자연 숙주로 하는 바이러스군에 속한다. 따라서 감염의 출발점은 인간이 아니라 환경이다.
이름의 유래와 명칭의 변화
이름은 한탄강에서 유래한다. 이 바이러스는 1976년 한국의 의학자 이호왕에 의해 한탄강 유역에서 채집한 등줄쥐에서 세계 최초로 분리·규명되었으며, 당시 ‘한탄 바이러스(Hantaan virus)’로 명명되었다. 이후 국제 학명으로 정리되는 과정에서 발음과 표기가 단순화되면서 ‘한타바이러스(Hantavirus)’로 축약되었고, 현재는 이 명칭이 표준으로 사용된다.
감염은 어떻게 이루어지는가
한타바이러스의 주요 전파 경로는 비교적 단순하다. 감염된 쥐의 소변이나 대변, 침이 건조된 뒤 주변 환경에서 교란되면서 미세한 입자로 공기 중에 떠오르고, 사람은 이를 흡입하면서 감염된다. 드물게는 오염된 물질이 상처나 점막을 통해 체내로 들어가 감염되기도 한다. 즉, 직접 접촉보다 보이지 않는 입자를 들이마시는 과정이 핵심이다.
- 출혈열을 동반한 신증후군(HFRS, Hemorrhagic Fever with Renal Syndrome)
주로 아시아와 유럽에서 나타난다. 고열로 시작해 심한 요통, 복통, 신장 기능 이상(단백뇨, 신부전)과 출혈 경향이 특징이다.
- 한타바이러스 폐증후군(HPS, Hantavirus Pulmonary Syndrome)
주로 아메리카에서 보고된다. 초기에는 감기와 유사하지만, 이후 급격한 호흡곤란 및 폐부종으로 진행될 수 있다.
초기 증상과 진행

세포에서 방출되는 한타바이러스 입자 (출처: NIAID)
By NIAID – Hantavirus, CC BY 2.0, wikimedia commons.
감염 초기는 특별하지 않다. 발열, 근육통, 피로감 등 비교적 일반적인 증상으로 시작한다. 문제는 이후 단계다. 일부 환자에서는 짧은 시간 안에 호흡기 또는 신장 관련 증상이 급격히 악화된다. 이 때문에 조기 인식이 중요하다.
치명률은 출혈열을 동반한 신증후군의 경우 보통 1~15% 수준으로, 원인 바이러스의 세부 유형에 따라 차이를 보인다. 반면 한타바이러스 폐증후군은 약 30~40% 수준으로 비교적 높은 비율을 보인다.
사람 간 전파는 가능한가
일반적인 한타바이러스는 사람 간 전파가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대부분의 감염은 설치류와의 간접 접촉에서 비롯되며, 사람 사이에서 쉽게 전파되는 구조를 갖고 있지 않다. 다만 특정 유형에서는 제한적인 전파 사례가 보고된 바 있으나 일반적인 특징으로 보기는 어렵다.
예방의 핵심
예방은 치료보다 감염 경로를 차단하는 데 있다. 이를 위해서는 쥐 배설물과의 접촉을 피하고, 밀폐된 공간에서는 먼지 흡입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청소를 할 때에는 건조한 상태로 먼지를 날리기보다 물로 적신 뒤 처리하는 방식이 권장된다. 이런 기본적인 관리를 통해 감염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