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장하면서 아프다는 흔한 생각
어린 시절 밤이 되면 다리가 아프다고 말하거나, 주변에서 그런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이런 통증을 두고 “키가 크려고 그런다”, “뼈가 자라서 아픈 것이다”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오래전부터 이런 증상을 성장통(growing pains)이라고 불러왔다. 하지만 정말 이름처럼 몸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뼈가 자라기 때문에 생기는 통증일까?
의학에서 말하는 성장통
성장통은 아이들에게 나타나는 반복적인 다리 통증을 설명하는 의학적 용어이다. 다만 특정 검사로 바로 확인할 수 있는 질병이라기보다는 배제 진단(diagnosis of exclusion)에 가깝다. 즉 아이가 반복적으로 다리 통증을 호소하지만 검사에서 다른 질환이나 뚜렷한 원인이 발견되지 않을 때 성장통으로 판단할 수 있다.
성장통은 비교적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이다. 연구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어린이의 약 10~30% 정도가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성장통이 나타나는 특징
성장통은 주로 어린 시기에 나타난다. 특히 3~12세 어린이에게 흔하며, 3~5세와 8~12세 시기에 많이 보고된다. 통증은 낮보다 저녁이나 밤에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낮 동안 많이 뛰어놀거나 활동량이 많았던 날 이후 더 자주 호소하기도 한다.
주로 나타나는 부위는 허벅지, 종아리, 정강이 같은 다리 부위이다. 특징적으로 한쪽보다는 양쪽 다리에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며, 관절 자체가 붓거나 아픈 것은 일반적인 성장통의 특징과 다르다.
정말 키가 크기 때문에 아픈 것일까?
흥미로운 점은 성장통이라는 이름과 달리 이 통증이 실제 뼈의 성장 때문에 발생한다는 확실한 증거는 없다는 것이다. 아이들이 성장하는 시기에 나타나기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었지만, 키가 빠르게 크는 시기와 통증이 직접적으로 연결된다는 과학적 근거는 부족하다.
그래서 일부 전문가들은 성장통이라는 표현 대신 반복성 야간 사지 통증(recurrent nocturnal limb pain) 또는 어린이의 양성 다리 통증(benign leg ache in children)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기도 한다.
성장통의 원인에 대한 여러 가설
그렇다면 성장 때문이 아니라면 왜 이런 통증이 나타나는 것일까? 아직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낮 동안의 많은 활동으로 인한 근육 피로, 통증을 느끼는 민감도의 차이, 유전적 영향 등이 관련될 가능성이 연구되고 있다.
하지만 어느 하나의 원인만으로 성장통을 설명하기는 어렵다.
모든 다리 통증이 성장통은 아니다
대부분의 성장통은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모든 어린이의 다리 통증을 성장통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한쪽 다리에만 계속되는 통증, 관절의 붓기, 열, 걷기 어려움, 낮에도 지속되는 심한 통증 등이 있다면 다른 원인이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성장통이라는 이름의 오해
성장통이라는 이름은 마치 키가 자라면서 생기는 아픔처럼 들린다. 하지만 현재 의학적으로는 성장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어린이의 반복적인 다리 통증을 의미한다.
즉 성장통은 상상 속의 통증이 아니다. 아이가 느끼는 아픔은 실제이다. 다만 그 원인이 뼈가 자라기 때문이라고 단정할 수 없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