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장된 스트립형 껌
By Gohnarch – Own work, CC BY-SA 3.0 de, wikimedia commons.
오늘날 껌은 전 세계 어디에서나 쉽게 만날 수 있는 친숙한 식품이다. 입안을 상쾌하게 해 주고, 심심함을 달래 주며, 풍선껌 놀이의 즐거움까지 선사한다. 하지만 우리가 당연하게 씹는 껌에는 수천 년에 걸친 역사와 여러 발명가들의 아이디어가 담겨 있다.
껌의 시작은 천연 수지를 씹던 고대 사람들
사람들이 무언가를 씹기 시작한 것은 현대에 들어서가 아니다. 고대 그리스 사람들은 매스틱나무(Pistacia lentiscus)에서 얻은 천연 수지를 씹었으며, 핀란드에서는 자작나무 수지를 이용하는 풍습이 있었다. 또한 중앙아메리카의 마야 문명에서는 사포딜라나무(Manilkara zapota)에서 나오는 천연 라텍스인 치클(chicle)을 즐겨 씹었다.
물론 이들은 오늘날의 껌과는 달랐다. 향료나 감미료가 들어간 제품이 아니라, 나무에서 얻은 천연 수지를 씹는 문화였다고 보는 것이 정확하다.
현대식 껌은 미국에서 탄생했다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상업용 껌은 미국에서 시작됐다. 1870년 미국의 발명가 토머스 애덤스(Thomas Adams)는 사포딜라나무에서 얻은 치클을 이용해 천연고무를 대체할 새로운 재료를 연구하고 있었다. 하지만 기대했던 결과를 얻지 못했다.
하지만 연구를 계속하던 그는 치클이 탄력과 점성이 뛰어나다는 점에 주목했다. 애덤스는 치클을 작은 조각으로 잘라 판매했는데, 이것이 예상 밖의 인기를 얻으면서 본격적인 껌 산업이 시작되었다. 실패로 끝날 뻔했던 실험이 새로운 식품을 탄생시킨 것이다.
향이 나는 껌의 등장

네덜란드 Terug in de Tijd 박물관에 전시된 리글리 껌 자판기
By Alf van Beem – Own work, CC0, wikimedia commons.
이후 껌 제조 기술은 꾸준히 발전했다. 1879년 미국의 약사 존 콜건(John Colgan)은 향료와 펩신을 활용해 더욱 맛있고 향기로운 껌을 개발했다. 이전보다 씹는 즐거움이 커지면서 껌은 점차 대중적인 기호식품으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이어 여러 제조업자들이 제조법을 개선하면서 포도당 시럽과 다양한 향료를 사용하는 기술이 도입되었고, 민트향을 비롯한 여러 종류의 껌이 잇달아 등장했다.
1888년에는 미국 뉴욕 지하철역에 껌 자판기가 설치되면서 사람들이 손쉽게 껌을 구입할 수 있게 되었고, 껌은 더욱 빠르게 대중에게 보급되었다.
풍선껌은 어떻게 탄생했을까?

풍선껌을 부는 여성(미국 뉴욕시)
By David Streit daviidstreit, CC0, wikimedia commons.
풍선을 불 수 있는 껌의 개발에도 여러 사람들이 기여했다. 미국의 프랭크 플리어(Frank Fleer)는 풍선껌 개발의 선구자로 알려져 있으며, 이후 여러 연구와 개선을 거쳐 오늘날과 같은 풍선껌이 탄생하게 되었다.
또한 제조법과 코팅 기술도 꾸준히 발전하면서 쉽게 마르지 않고 오래 씹을 수 있는 제품들이 만들어졌고, 다양한 맛과 형태의 껌이 세계적으로 보급되었다.
오늘날의 껌

이스라엘 나자렛일리트의 엘리트 공장에서 생산 중인 껌
By Deror_avi – Own work, CC BY-SA 4.0, wikimedia commons.
초기의 껌은 사포딜라나무에서 얻은 천연 치클을 원료로 사용했지만, 오늘날 대부분의 제품은 합성 검베이스(gum base)를 사용한다. 여기에 감미료와 향료 등을 더해 다양한 맛과 식감을 만들어 낸다.
무설탕 껌처럼 치아 건강을 고려한 제품도 널리 보급되면서 껌은 단순한 기호식품을 넘어 생활 속에서 다양한 용도로 활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