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중 심리학에서 나타나는 뇌 반구 기능 구분의 과도한 단순화
By Chickensaresocute – Own work, CC BY-SA 3.0, wikimedia commons.
창의성은 흔히 오른쪽 뇌의 기능으로 알려져 있다. 직관과 이미지, 감각을 담당하는 우뇌가 창의성을 만들고, 논리와 분석은 좌뇌의 역할이라는 구분이다. 그러나 실제 뇌과학은 이 구분이 지나치게 단순화된 것임을 보여준다.
드렉셀 연구가 뒤집은 통념
미국 드렉셀 대학교(Drexel University) 심리학과 연구진은 재즈 기타리스트 32명을 대상으로 창의성이 어떻게 나타나는지를 분석했다. 이 연구는 2020년 신경과학 학술지 NeuroImage에 게재되었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이 즉흥 연주를 하는 동안 고밀도 EEG(뇌파 측정 장치)를 통해 뇌 활동을 기록했다. 총 192개의 연주 데이터를 수집한 뒤, 이를 재즈 전문가들이 창의성, 기술적 완성도, 예술적 매력 등의 기준으로 평가했다.
이 분석에서 기존 통념과 다른 결과가 나타났다.
- 숙련된 연주자
→ 창의적인 연주를 할 때 상대적으로 더 제한된 뇌 영역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경향
→ 축적된 지식과 패턴을 빠르게 활용하는 방식 - 비숙련 연주자
→ 우반구 쪽 활동이 상대적으로 두드러지며 더 넓은 뇌 영역을 함께 사용하는 경향
→ 새로운 상황에 대응하며 탐색하는 방식
중요한 점은 이것이 ‘좌뇌 vs 우뇌’의 차이가 아니라, 경험에 따른 처리 방식의 차이라는 점이다.
경험에 따라 달라지는 창의성
이 결과는 창의성을 단일한 능력으로 보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준다. 처음에는 새로운 상황에 대응하는 능력, 즉 ‘생성’이 중심이 되고, 경험이 쌓이면 이미 알고 있는 것을 조합하고 정교하게 다듬는 ‘구조화’가 중요해진다.
즉, 창의성은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과정과 그것을 완성하는 과정이 결합된 능력이다.
‘우뇌=창의성’은 반만의 진실
우뇌는 직관, 패턴 인식, 비언어적 처리 등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과정과 관련이 깊다. 이 때문에 창의성과 쉽게 연결되어 왔다.
그러나 실제 결과물의 완성에는 선택, 정리, 구조화 같은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며, 이 과정에는 논리적 처리 역시 깊이 관여한다. 창의성은 한쪽 뇌의 기능이라기보다 서로 다른 처리 과정이 결합된 결과에 가깝다.
마무리하며
창의성은 우뇌나 좌뇌 중 하나에 속한 기능이 아니다. 경험과 상황에 따라 서로 다른 뇌 영역이 역할을 나누며 작동하는 과정이다.
보다 정확하게 말하면, 창의성은 특정한 위치에 있는 능력이 아니라 여러 뇌 체계가 협력해 만들어내는 결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