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팸 메일(spam mail), 왜 원하지 않는 메일을 음식 이름으로 부를까

AI가 생성한 스팸에일 이미지

스팸(SPAM)이라는 단어의 의미 변화를 표현한 AI 생성 이미지

우리가 사용하는 스팸 메일이라는 말

오늘날 인터넷을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스팸 메일(spam mail)’이라는 말을 알고 있다. 원하지 않았는데도 계속 도착하는 광고 메일, 의미 없이 반복적으로 보내지는 메시지를 우리는 스팸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생각해 보면 이상한 표현이다. 스팸(spam)은 원래 컴퓨터나 인터넷과 아무 관계가 없는 통조림 고기의 이름이었다. 그런데 왜 하나의 음식 이름이 인터넷에서 귀찮은 메시지를 뜻하는 단어가 되었을까?

시작점이 된 통조림 스팸

1937년 미국 호멜 푸즈(Hormel Foods)가 출시한 통조림 고기 제품 스팸(SPAM)

1937년 미국 호멜 푸즈(Hormel Foods)가 출시한 통조림 고기 제품 스팸(SPAM)

By Cypher789, CC BY-SA 3.0, wikimedia commons.

스팸은 1937년 미국 식품회사 호멜 푸즈(Hormel Foods)가 출시한 통조림 고기 제품이었다. 장기 보관이 가능하고 가격이 저렴했던 이 제품은 제2차 세계대전을 거치며 군인과 민간인 모두에게 널리 알려졌다. 특히 전쟁 이후 식량난을 겪던 영국에서도 누구나 아는 지극히 익숙한 음식이 되었다.

하지만 여기까지는 단순한 음식 이름일 뿐이었다. 이 단어가 ‘인터넷 공해’라는 전혀 새로운 의미를 얻게 된 계기는 음식 자체가 아니라, 사람들이 spam이라는 음식을 떠올리던 독특한 문화적 이미지에서 시작되었다.

끝없이 반복되는 ‘스팸’

1970년 영국 코미디 그룹 몬티 파이튼은 한 식당을 배경으로 한 짧은 코미디를 선보였다. 그 장면에서 손님은 음식을 주문하려 하지만 거의 모든 메뉴에는 스팸이 들어 있었다. 원하지 않아도 계속 등장하는 스팸, 끊임없이 반복되는 “spam”이라는 말이 대화를 방해한다.

2014년 《Monty Python Live (Mostly)》에서 공연된 〈Spam〉 스케치 버전

2014년 《Monty Python Live (Mostly)》에서 공연된 〈Spam〉 스케치 버전

By Eduardo Unda-Sanzana from Antofagasta, Chile, CC BY 2.0, wikimedia commons.

이 코미디 이후 spam이라는 단어에는 새로운 이미지가 붙었다. 바로 원하지 않는데 계속 반복되는 것이라는 의미였다.

통조림에서 인터넷 용어가 된 스팸

초기 인터넷과 온라인 게시판에서는 같은 글을 계속 올려 대화를 방해하는 행동이 문제가 되었다. 사용자들은 이런 반복 메시지를 몬티 파이튼의 장면에 빗대어 spam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핵심은 음식이 아니었다. 원하지 않아도 계속 나타나고, 너무 많이 반복되어 정상적인 소통을 방해한다는 점이었다. 이 의미가 이메일로 옮겨가면서 광고 목적으로 대량 발송되는 원하지 않는 메일이 ‘스팸 메일(spam mail)’이라고 불리게 되었다.

마무리하며

오늘날 우리가 말하는 스팸 메일 속의 spam은 더 이상 음식 자체를 의미하지 않는다. 통조림 이름에서 시작된 단어는 대중문화 속에서 ‘지나친 반복’이라는 이미지를 얻었고, 인터넷 시대에는 원하지 않는 메시지를 가리키는 말이 되었다.

평범한 음식 이름 하나가 시대의 변화를 거치며 새로운 의미를 가진 단어로 다시 태어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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