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분 집중법은 왜 ‘포모도로 기법’이라고 불릴까?

프란체스코 치릴로가 사용한 것과 같은 토마토 모양의 기계식 주방용 타이머

프란체스코 치릴로가 사용한 것과 같은 토마토 모양의 주방용 타이머

By vungoctho – Own work, CC BY-SA 4.0, wikimedia commons.

해야 할 일이 많은데도 좀처럼 손이 가지 않을 때가 있다. 책상 앞에 앉아 있는 시간은 길지만, 정작 일은 제대로 시작하지 못한다. 이럴 때 부담을 줄이는 방법 가운데 하나가 “일단 25분만 해보자”고 시간을 정하는 것이다.

25분 동안 한 가지 일에 집중하고 잠시 쉬는 시간 관리법을 ‘포모도로 기법(Pomodoro Technique)’이라고 한다. 얼핏 보면 거창한 시간 관리 이론 같지만, 그 유래는 이탈리아의 평범한 주방용 타이머에 있다.

토마토 모양 타이머에서 시작되다

이탈리아어로 포모도로(pomodoro)는 ‘토마토’를 뜻한다. 이 기법을 만든 사람은 이탈리아인 프란체스코 치릴로다.

치릴로는 대학생이던 1980년대 후반, 공부에 집중하기 위한 개인적인 실험에 주방용 타이머를 이용했다. 그가 사용한 타이머가 토마토 모양이어서 25분의 집중 시간 한 단위를 ‘포모도로’라고 부르게 됐다. 이 작은 실험은 이후 계획과 기록, 방해 요소 관리까지 포함하는 시간 관리 체계로 발전했다. 포모도로 기법 공식 사이트

포모도로 기법을 실천하는 방법

기본적인 방법은 간단하다.

  1. 해야 할 일을 하나 정한다.
  2. 타이머를 25분으로 맞춘다.
  3. 알람이 울릴 때까지 그 일에만 집중한다.
  4. 타이머가 울리면 완료 표시를 하고 3~5분간 쉰다.
  5. 같은 과정을 네 번 반복한다.
  6. 네 번째 집중 시간이 끝나면 비교적 긴 휴식을 취한다.

포모도르 집중시간과 휴식시간의 흐름을 보여주는 그림

짧은 휴식은 보통 3~5분, 긴 휴식은 15~30분 정도로 소개된다. 자료에 따라 구체적인 휴식 시간에는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25분 집중과 짧은 휴식을 네 차례 반복한 뒤 길게 쉰다는 기본 구조는 같다. 듀크대학교 학습지원센터

핵심은 시간을 잘게 나누는 것

포모도로 기법은 일을 완성하는 데 필요한 전체 시간을 한꺼번에 생각하지 않는다. 지금 해야 할 일을 25분이라는 작은 단위로 나누고, 그 시간 동안 한 가지 작업에만 주의를 기울인다.

집중하는 도중 다른 일이 떠오르면 바로 옮겨 가지 않고 따로 적어 두었다가 나중에 처리한다. 내부의 잡념과 전화나 메시지 같은 외부 방해를 줄이는 것도 이 기법의 중요한 원칙이다.

25분이라는 제한이 있기 때문에 시작할 때 느끼는 부담도 비교적 작다. 한편으로는 타이머가 울리면 쉬어야 한다는 규칙이 있어, 오랫동안 무리하게 작업하는 것을 막아 준다.

25분이 모두에게 맞는 것은 아니다

전통적인 포모도로 기법의 집중 시간은 25분이다. 처음에는 이 기준으로 시작하되, 익숙해진 뒤에는 작업의 성격과 자신의 집중력에 맞춰 조정할 수 있다. 다만 시간을 변경하면 원래 방식을 응용한 형태에 가까워진다.

포모도로 기법은 공부뿐 아니라 글쓰기와 자료 정리, 업무처럼 지속적인 주의가 필요한 여러 활동에 활용할 수 있다. 특별한 준비도 필요 없다. 해야 할 일을 하나 정하고 타이머를 25분으로 맞추는 것만으로 시작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오래 책상 앞에 앉아 있느냐가 아니라, 정해진 시간을 어떻게 사용하느냐다. 이탈리아의 작은 주방용 타이머에서 시작된 포모도로 기법은 거창한 계획보다 짧고 분명한 실천이 일을 진전시키는 힘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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