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 오큘러스(The Oculus, 세계무역센터 교통 허브)

디 오큘러스 외부 모습

맨해튼 디 오큘러스(The Oculus) 외부. (세계무역센터 교통 허브).

재건된 뉴욕의 상징

디 오큘러스(The Oculus)는 2016년 완공된 뉴욕 세계무역센터 교통 허브이다. 이곳은 뉴저지로 향하는 PATH 철도와 뉴욕 지하철을 연결하는 핵심 환승 거점이며, 단순한 교통 시설을 넘어 도시 재건의 상징적 건축물로 기능한다.

2001년 9·11 테러 이후의 공간을 다시 설계하는 과정에서, 이 건축물은 “기억, 복원, 미래”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건축적으로 구현한 사례로 주목받는다.

건축가 산티아고 칼라트라바의 디자인

이 건축물의 설계자는 스페인 건축가 산티아고 칼라트라바(Santiago Calatrava)이다. 그는 디 오큘러스를 “아이의 손에서 날아오르는 새”라는 이미지로 구상했다.

건물 외부를 구성하는 리브(rib) 형태의 구조물은 두 날개가 펼쳐지는 형상이며, 외관과 내부 공간 모두 빛을 받아들이는 방식을 철저히 계산하여 설계되었다. 내부 중앙 홀은 하늘을 향해 열린 구조로, 자연광이 건물 전체를 가득 채우며 공간을 상징적으로 활성화한다.

구조와 공간이 전하는 메시지

디 오큘러스 내부 공간

오큘러스 내부의 중앙 통로 (9·11 테러 당시 두 번째 타워의 붕괴 순간, 태양 각도와 일치하도록 설계)

By Rhododendrites – Own work, CC BY-SA 4.0, wikimedia commons.

이 건축물은 단순히 시각적 표현만으로 해석되지 않는다. 디 오큐러스는 두 가지 층위에서 작동한다.

첫째, 교통 허브로서 도시 이동의 연결축이며, 보행자들이 지하 상가, 인근 빌딩, 지하철 역으로 이동하는 중심 경로를 형성한다.

둘째, 도시의 재건과 치유의 메시지를 전하는 기념비적 장소이다. 이 공간은 테러의 기억을 지우는 대신, 미래를 향한 새로운 움직임을 상징하는 건축적 장치로 존재한다.

논란과 비판

이 건축물은 당초 계획을 크게 초과한 약 40억 달러의 공사비와 여러 해의 지연을 거쳐 완성되었다. 이 때문에 많은 이들은 디 오큘러스를 “과잉의 상징(symbol of excess)”이라 부르며 공공자금의 낭비라는 비판을 제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디 오큘러스는 뉴욕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평가받고 있으며, 건축이 단순한 구조물을 넘어 도시의 감정을 환기시키는 장치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디 오큘러스 외부 드론뷰

맨해튼 디 오큘러스(The Oculus) 드론뷰

공간으로 쓴 메시지

디 오큘러스는 세계무역센터라는 장소에 다시 쓰인 한 편의 건축적 서사이다. 이 건축물은 과거의 상처를 지우지 않고 기억의 층위 위에 새로운 공간을 쌓는다. 동시에 도시를 움직이는 기능을 수행하며, 사람들의 흐름을 연결하고 미래를 향한 방향을 제시한다.

디 오큘러스는 단순한 건물이 아니라 뉴욕이라는 도시가 무엇을 기억하고 어디로 나아가는지를 드러내는 상징적 구조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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