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이 빚어낸 색의 향연
중국 간쑤성의 장예 단샤 국립지질공원(張掖 丹霞 國家地質公園)에는 마치 거대한 캔버스 위에 물감을 뿌린 듯한 다채로운 산맥이 자리하고 있다. 이곳은 흔히 ‘무지개산(Rainbow Mountain)’으로 불리며, 약 510km2에 걸쳐 펼쳐진 광활한 지형이다. 맨처음 이곳을 마주하면 자연이 어떻게 이런 화려한 색감을 만들어냈는지 놀라움을 금치 못하게 된다.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무지개산의 경이로운 색채는 단순한 표면적 현상이 아니다. 약 2,400만 년 전부터 형성되기 시작하여 수많은 지각운동과 침식작용이 만들어낸 자연의 예술작품이다.
이 지역은 주로 퇴적암인 사암(Sandstone)과 실트암(Siltstone)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퇴적암층은 서로 다른 시기에 쌓였으며, 각 층마다 함유된 광물질이 달라 독특한 색을 띠게 된다.
• 붉은색: 산화철(Iron Oxide)
• 노란색: 황(Sulfur)
• 녹색: 구리(Copper)
• 회색: 탄소(Carbon)
이렇게 서로 다른 광물질이 층층이 쌓인채 오랜 시간 동안 지각변동으로 인해 눌리고 뒤틀리며 오늘날의 형상이 된 것이다. 마치 자연이 거대한 붓을 들고 수만 번의 터치를 반복한 듯한 결과물이다.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2019년, 장예 단샤 국립지질공원은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UNESCO Global Geopark)으로 지정되었다. 이곳은 중국 내에서도 손꼽히는 지질학적 명소일 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관광지로서 매년 수많은 방문객이 찾는다.
2005년에는 중국 주요 언론사가 선정한 ‘가장 아름다운 단샤 지형’ 중 하나로 꼽혔으며, 2009년에는 《중국국가지리》에서 ‘중국 6대 아름다운 지형’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자연이 그린 거대한 캔버스
무지개산은 단순한 산맥 그 이상이다. 각기 다른 시기와 조건에서 형성된 퇴적암층이 지구의 오랜 시간을 증명하듯 무지갯빛으로 펼쳐져 있다. 이곳에 서면 마치 화가가 거대한 붓으로 대지를 그린 듯한 착각에 빠진다. 그것이 바로 이곳이 많은 여행자와 사진가들의 사랑을 받는 이유다.
무지개산 방문 가이드
중국 간쑤성 장예시의 린쩌(Linze)와 쑤난(Sunan) 현에 걸쳐 있는 무지개산은 치롄산맥 북쪽 기슭에 자리하고 있다. 장예시 중심부에서 서쪽으로 약 30km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어 접근이 쉽다.
장예시 서부 버스터미널에서 출발하는 관광버스를 이용하면 약 50분 만에 도착하며, 요금은 “편도 10~15위안, 왕복 20위안”, “택시 요금 “60~75위안” 정도.
무지개산을 가장 아름답게 볼 수 있는 시기는 6월에서 9월 사이다. 이 시기에는 날씨가 맑고, 특히 일출과 일몰 시간대에 산의 색감이 선명하게 빛난다. 비가 갠 직후에는 색상이 더욱 선명하게 드러나므로 날씨예보를 확인하고 일정을 조정하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