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치아에는 수많은 다리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널리 알려진 건 바로 리알토 다리(Ponte di Rialto)이다. 이 다리는 단순한 교량 이상의 의미를 지니며, 역사적·건축적·문화적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16세기 후반의 도전
리알토 다리는 원래 목조 다리였으나 자주 무너져 안정성이 문제가 되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1588년, 새로운 석조 다리 건설이 추진되었다. 당시에는 미켈란젤로를 비롯한 르네상스 최고의 건축가들이 설계안을 제출했지만, 최종적으로는 비교적 무명이던 건축가 안토니오 다 폰테(Antonio da Ponte)의 안이 채택되었다.
그가 제시한 단일 아치 구조는 당시로서는 혁신적인 공학적 도전이었으며, 1591년 완공된 이후 오늘날까지 견고하게 베네치아의 중심을 지키고 있다.
건축적 아름다움
대운하를 가로지르는 리알토 다리
By Mariordo (Mario Roberto Durán Ortiz), CC BY-SA 4.0, wikimedia commons.
리알토 다리는 폭 약 22m, 길이 약 48m의 단일 아치 위에 세워진 석조 다리이다. 아치 위에는 세 갈래의 계단식 보행 공간이 마련되어 있는데, 대운하를 바라볼 수 있는 양쪽 통로와 상점들이 늘어선 중앙 통로로 나뉜다.
특히, 중앙 통로는 폭이 넓고, 양 옆에는 약 20여 개의 상점이 줄지어 있다. 따라서 사람들은 단순히 강을 건너는 것에 그치지 않고, 리알토를 오가며 상점을 둘러보거나 물건을 구입하기도 한다.
리알토 다리의 중앙 계단식 통로를 지나가는 사람들
By Cezar Suceveanu – Own work, CC BY-SA 4.0, wikimedia commons.
오늘날의 리알토 다리
완공된 지 400년이 넘은 지금, 리알토 다리는 베네치아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방문하는 관광 명소 중 하나다. 대운하를 가로지르는 이 다리 위에 서면 베네치아의 활기찬 시장과 수로를 동시에 바라볼 수 있어, 세계 각지의 여행자들이 반드시 찾는 명소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