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어(The Sphere), 라스베이거스의 세계 최대 구형 공연장

하일롤러에서 본 스피어의 모습

네바다주 패러다이스의 하이 롤러 대관람차에서 바라본 스피어(Sphere)

By zenm – 20240131_122016, CC BY 2.0, wikimedia commons.

사막 위에 뜬 구형의 건축물

라스베이거스의 하늘 아래, 거대한 구(球) 하나가 지상에 자리하고 있다. 이 건물의 이름은 스피어(The Sphere)로, 세계에서 가장 큰 구형 건축물이자 세계 최대 규모의 LED 디스플레이 건축물 중 하나이다. 공식 명칭은 ‘더 스피어 앳 더 베네시안 리조트(The Sphere at The Venetian Resort)’.

이 건물은 2023년 라스베이거스의 베네시안 리조트(The Venetian Resort) 옆에 개장했다.
직경 157미터, 높이 112미터, 그리고 730톤의 강철로 구성된 스피어는 축구장을 덮고도 남을 크기로, 그것만으로도 이미 도시의 랜드마크가 되기에 충분하다.

건물의 외피는 약 120만 개의 LED 패널로 덮여 있다. 이 패널들이 만들어내는 이미지는 시시각각 변하며, 거대한 지구, 행성의 궤도, 눈동자, 미소 짓는 얼굴 등, 라스베이거스의 불빛 속에서 초현실적인 장면을 연출한다.

기술로 완성된 몰입의 공간

스피어 내부의 로비 공간

2024년 1월 27일, U2 공연을 앞두고 촬영된 스피어 아트리움(로비 공간)

By Y2kcrazyjoker4 – Own work, CC BY 4.0, wikimedia commons.

스피어의 내부는 1만 8천 석 규모의 공연장이다. 이 거대한 구형 공간의 벽면 전체가 초고해상도 16K LED 스크린으로 덮여 있으며, 16만 개 이상의 스피커가 관객의 위치에 맞춰 정밀하게 조정된 입체음을 전달한다. 그 결과, 소리와 영상이 분리되지 않고 하나의 공간적 경험으로 융합된다.

개장 공연은 밴드 U2가 맡았다. 무대는 단순한 콘서트가 아니라, 음향·영상·건축이 결합된 체험형 퍼포먼스였다. 관객은 소리를 듣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들어가 있는’ 감각을 체험했다. 스피어는 이런 방식으로 ‘공간’이라는 개념을 확장시키며, 공연예술의 기술적 경계를 새로 정의했다.

건축, 예술, 그리고 빛의 상징

다양한 빛의 형상으로 변화하는 스피어의 외피

변화하는 다양한 빛으로 건물의 외피를 장식하는 스피어

By Matt Walter from USA, CC BY 2.0, wikimedia commons.

스피어는 단순한 공연장이 아니라 건축·예술·기술이 결합된 복합 공간이다. 완전한 구형은 아니지만, 인간이 만든 구형 건축물 중 가장 규모가 크고 정교한 구조로 평가된다. 외벽 전체가 영상의 표면으로 작동하며, 내부에서는 소리와 이미지가 하나의 공간적 경험으로 통합된다.

이 건물은 기술이 단순한 도구를 넘어 공간의 구성 요소로 작용하는 예다. 스피어는 거대한 구조물이자, 빛과 소리가 결합된 환경으로 기능한다. 건축이 감각과 기술의 경계를 확장할 때 어떤 형태가 가능한지를 보여주는 사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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