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 숨겨진 분홍빛 호수, 레이크 힐리어(Lake Hillier)

힐리어 호수 항공촬영 원경

구스 섬(앞쪽)과 레이크 힐리어가 있는 미들 아일랜드(뒤쪽), 2011년 4월.

By Aussie Oc – Own work, CC BY-SA 4.0, wikimedia commons.

독특한 자연의 색

호주 서쪽 해안의 미들 아일랜드(Middle Island)에는 자연의 풍경과는 어울리지 않는 색의 호수가 있다. 초록빛 숲과 청록색 바다 사이에 유난히 분홍빛을 띠는 이곳이 바로 레이크 힐리어(Lake Hillier)다. 항공사진에서도 뚜렷하게 보이는 이 색은 착시가 아니라 실제 현상이다.

발견과 역사

레이크 힐리어는 1802년 영국 해군 탐험가 매튜 플린더스(Matthew Flinders)에 의해 처음 세상에 알려졌다. 호수는 특이한 분홍빛과 비정상적으로 높은 염도로 주목을 받았다. 물의 유입만 있는 이 닫힌 호수는 증발이 거듭되며 오늘날 바닷물보다 10배가량 더 짠 호수가 되었다.

한때 소금 채취가 가능했으나 험한 지형과 울창한 숲으로 인해 접근은 쉽지 않았다. 지금은 보호 구역으로 지정되어 채굴이 중단되었고, 호주의 특별한 자연 경관으로 남아 있다. 

색의 비밀

힐리어 호수 항공촬영 근경

호주의 힐리어 호수 (By Kurioziteti123, CC BY-SA 4.0, wikimedia commons)

호수가 분홍빛을 띠는 주된 이유는 미생물이다. 극도로 짠 환경에서도 살아남는 조류 두날리엘라 살리나(Dunaliella salina)가 대표적이다. 이 미생물은 강한 염분을 견디기 위해 붉은색 계열의 색소(베타카로틴)를 만들어내고, 이 색소가 호수 전체를 분홍빛으로 물들인다.

레이크 힐리어는 육안으로도 독특하지만, 하늘에서 내려다볼 때 그 매력이 더욱 두드러진다. 숲의 초록, 바다의 청록, 그리고 호수의 진한 분홍이 강렬한 대비를 이루기 때문이다. 섬 접근이 제한되어 직접 수영은 어렵지만, 헬리콥터 관광이나 항공 촬영으로도 충분히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세계의 분홍빛 호수들

호주의 레이크 힐리어(Lake Hillier) 외에도 전 세계에는 분홍빛 호수들이 존재한다. 탄자니아의 나트론 호수(Lake Natron), 우크라이나의 시바시 소금호수(Sivash Lagoon), 터키의 투즈 골루 호수(Lake Tuz Gölü), 호주의 핑크 레이크(Pink Lake), 그리고 세네갈의 레트바 호수(Lake Retba) 등이 대표적이다.

이 가운데 레트바 호수(Lake Retba)는 특히 사해처럼 높은 염도로 유명하다. 이곳에서도 물 속에서 몸이 저절로 떠오르는 특별한 체험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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