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물의 벽, 싼샤댐(삼협댐)

웅장한 싼샤댐의 모습

중국 양쯔강(장강)에 위치한 삼협댐.

By Le Grand Portage, Derivative work by Rehman, CC BY 2.0, wikimedia commons.

중국 후베이성의 양쯔강(長江, Yangtze River) 위에는 거대한 벽처럼 솟은 인공 구조물이 있다. ‘싼샤댐(삼협댐, Three Gorges Dam)’ (새탭에서 열기)이라 불리는 이 수력 발전소는 단순한 댐이 아니라, 지구 자전에 미세한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도 있다.

세계 최대의 수력 발전소

싼샤댐은 총 22,500메가와트(MW)의 발전 용량을 갖춘 세계 최대의 수력 발전 시설이다. 높이 185미터, 길이 2.3킬로미터에 이르는 초대형 구조물로, 그 뒤편에는 면적 약 1,000제곱킬로미터에 달하는 거대한 인공호가 형성되어 있다. 이 저수지는 약 220억 입방미터의 물을 담고 있으며, 최대 390억 입방미터까지 수용할 수 있다.

그 질량이 너무 커서 지구의 무게 중심을 약간 이동시키고, 자전을 미세하게 늦추는 효과가 있다고도 한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이로 인해 하루 길이가 약 0.06마이크로초, 즉 백만분의 0.06초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물론 이는 인간이 감지할 수 없는 수준이다.

물이 만든 에너지, 그리고 그림자

싼샤댐은 총 34기의 수력 발전기를 가동하며, 연간 약 100테라와트시(TWh)에 달하는 전력을 생산한다. 중국 내 전력 수요의 상당 부분을 감당하는, 말 그대로 ‘국가의 심장’ 같은 역할을 한다.

그러나 이 막대한 에너지는 대가 없이 얻어진 것이 아니다. 댐 건설로 인해 100만 명이 넘는 주민이 고향을 떠나야 했고, 수많은 문화유산이 물속에 잠겼다. 양쯔강 고유의 어종과 습지 생태계 역시 크게 훼손되었다.

댐은 홍수 조절과 전력 공급이라는 이점을 안겨주었지만, 동시에 인간이 자연의 질서를 재편할 수 있는 존재인가라는 오래된 질문을 다시 던졌다.

현대판 만리장성

싼샤댐 위치 지도

싼샤댐은 종종 “현대판 만리장성”이라 불린다. 실제로 이 구조물은 중국의 기술력과 국가적 야망을 상징한다. 2006년 완공 이후 삼협댐은 단순한 발전소를 넘어, 국가적 자부심과 논쟁의 대상이 공존하는 상징물로 자리했다.

지금은 그 웅장한 규모와 수면의 광활함 덕분에 관광 명소로도 알려져 있다. 하지만 그 거대한 수면 아래에는 인간의 진보와 자연의 희생이 공존하는 복잡한 역사적 층위가 겹겹이 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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