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게르 바케(Amager Bakke): 스키장을 올린 쓰레기 소각시설

아마게르 바케(Amager Bakke) 소각 시설, 2017년 완공

아마게르 바케(Amager Bakke) 소각 시설, 2017년 완공

By Bob Collowân – Own work, CC BY-SA 4.0, wikimedia commons.

코펜하겐의 실험, 코펜힐

덴마크 코펜하겐에는 조금 낯선 건물이 하나 있다. 쓰레기를 처리하는 공장인데, 지붕에서는 스키를 타고 외벽에서는 암벽 등반을 한다. 이 건물의 이름은 코펜힐(CopenHill)이다.

이는 도심 쓰레기를 태워 전기와 열을 생산하는 폐기물 에너지화 시설로, 공식 명칭은 ‘아마게르 바케(Amager Bakke)’이다.

산업 시설은 반드시 숨겨져야 할까

전통적으로 쓰레기 처리장은 도시의 가장자리에 위치한다. 불쾌하고 위험하다는 인식 때문이다. 코펜힐은 이 통념을 정면으로 거부한다.

이 시설은 코펜하겐 도심 가까이에 자리 잡고 있으며, 건물 자체를 시민을 위한 공간으로 설계했다. 공장은 감추는 대상이 아니라 도시의 일부가 될 수 있다는 선언이다.

지붕 위 스키장, 외벽의 암벽

코펜하겐 아마게르 바케에서 스키를 타는 모습

코펜하겐 아마게르 바케에서 스키를 타는 모습

By Kallerna – Own work, CC BY-SA 4.0, wikimedia commons.

코펜힐의 가장 유명한 특징은 지붕에 조성된 인공 스키 슬로프다. 눈이 부족한 덴마크의 환경을 고려해 특수 매트를 사용했고, 사계절 내내 이용 가능하다.

아마게르 바케의 높이 85미터에 달하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암벽 등반장

아마게르 바케의 높이 85미터에 달하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암벽 등반장

By kallerna – Own work, CC BY-SA 4.0, wikimedia commons.

여기에 더해, 건물 외벽에는 높이 85미터에 달하는 세계 최고 높이의 인공 암벽 등반장이 설치되었다. 단순한 구조물이 아니라, 실제 스포츠 경험을 제공하도록 설계되었다는 점이 특징이다.

등반 도중에는 투명 소재를 통해 공장 내부를 내려다볼 수 있다. 산업과 여가가 물리적으로 같은 공간에 공존하는 장면이다.

기술과 디자인의 결합

이 건물은 단순히 ‘기발한 아이디어’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외벽 등반장은 약 55톤의 스테인리스강, 24톤의 유리섬유와 플렉시글라스를 사용해 제작되었다.

빛을 차단하지 않으면서도 구조적 안정성을 확보해야 했고, 등반자의 안전과 공장의 기능을 동시에 만족시켜야 했다. 기술적 난이도가 매우 높은 프로젝트였다.

코펜힐이 던지는 질문

코펜힐은 놀거리로 유명해진 공장이 아니다. 이 건물이 중요한 이유는 도시가 불편한 시설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기 때문이다.

쓰레기, 에너지, 산업은 도시에서 결코 사라질 수 없다. 그렇다면 그것을 숨길 것인가, 아니면 도시의 일상 속으로 끌어들일 것인가. 코펜힐은 그 질문에 하나의 구체적인 답을 제시한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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