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는 조연일뿐, 위궤양의 원인은 따로 있다

복부를 만지며 위통을 느끼는 듯한 표정의 남자

서론

스트레스를 받을 때 속이 쓰리고 통증이 느껴질 때가 있다. 많은 사람이 이런 증상을 ‘위궤양이 생겼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스트레스는 위궤양의 직접적인 원인이 아니다. 스트레스는 위산 분비를 증가시키고 통증을 예민하게 만들 수 있지만, 위 점막에 상처를 내는 주범은 따로 있다.

소염진통제가 유발하는 궤양

위궤양의 대표적인 원인 중 하나는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의 장기 복용이다. 이부프로펜(ibuprofen), 나프록센(naproxen), 아스피린(aspirin) 등이 이에 해당한다.

이 약들은 통증과 염증을 줄이는 데 탁월하지만, 동시에 위 점막을 보호하는 프로스타글란딘(prostaglandin)의 생성을 억제한다. 그 결과 위벽이 점차 약해지고, 위산이 점막을 침식하면서 궤양이 생긴다.

특히 관절염이나 만성 통증으로 매일 진통제를 복용하는 사람은 주의가 필요하다. 공복 상태에서 복용하거나 술과 함께 먹을 경우, 점막 손상이 훨씬 쉽게 일어난다.

세균이 만드는 궤양

두 번째 주요 원인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Helicobacter pylori) 감염이다. 이 세균은 나선형 구조를 가지고 있어 위 점막 속으로 파고들며 살아남는다. 일반적인 세균이라면 강한 위산에서 죽지만, 헬리코박터는 우레아제(urease)라는 효소를 분비해 위산을 중화시켜 자신을 보호한다.

이 과정에서 점막에 염증이 생기고, 위산이 직접 점막을 손상시키면서 궤양으로 이어진다. 헬리코박터는 오염된 물이나 음식, 또는 감염자의 타액을 통해 전파된다. 위생 환경이 좋지 않은 곳에서 감염률이 높으며, 가족 간 감염도 가능하다.

궤양의 증상

위궤양의 대표적 증상은 명치 부근의 쑤시는 통증이다. 식사 전후에 통증이 반복되거나, 밤에 통증이 심해지는 경우가 많다. 위산이 상처 난 점막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가벼운 경우에는 소화불량처럼 더부룩하거나 트림이 잦을 수 있지만, 흑색변(검은색 변)이나 피 섞인 구토가 나타난다면 출혈이 진행 중일 가능성이 있다. 이는 응급 상황으로, 즉시 병원 진료가 필요하다.

궤양의 치료

궤양의 치료는 원인을 바로잡는 것에서 시작된다. NSAIDs 복용이 원인이라면, 의사는 복용량을 줄이거나 위에 부담이 적은 아세트아미노펜(acetaminophen)으로 대체하도록 권한다. 동시에 프로톤 펌프 억제제(PPI)나 H2 수용체 차단제를 사용해 위산 생성을 억제하고 점막 회복을 돕는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가 확인된 경우에는 항생제 두 가지 이상과 PPI를 병용하는 2주 치료 요법으로 세균을 제거한다. 치료를 중단하거나 불규칙하게 복용하면 재감염이나 내성이 생길 수 있으므로, 반드시 처방 기간을 지켜야 한다.

위를 지키는 생활습관

위궤양은 치료보다 예방이 훨씬 쉽다. 진통제는 가능한 한 식사 후에 복용하고, 장기 복용이 필요할 때는 의사와 상의해 위를 덜 자극하는 약으로 바꾸는 것이 좋다.

술과 담배는 위 점막을 손상시키는 대표적인 요인이다. 술은 위산 분비를 늘리고, 흡연은 점막의 혈류를 줄여 회복을 늦춘다. 가능하면 줄이거나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식사 습관도 중요하다. 불규칙한 식사나 야식은 위산을 과도하게 분비시켜 점막을 자극하므로, 일정한 시간에 가볍게 먹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헬리코박터 감염을 막기 위해서는 손 씻기, 깨끗한 식기 사용, 위생적인 식습관을 유지해야 한다. 작은 습관의 차이가 위 건강을 지키는 가장 큰 힘이 된다.

결론

위궤양은 스트레스의 산물이 아니다. 그 배후에는 약물과 세균이라는 명확한 원인이 존재한다. 그러나 스트레스는 통증을 예민하게 만들고 회복을 더디게 하므로, 몸과 마음을 함께 돌보는 균형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규칙적인 식사와 적절한 휴식, 그리고 위에 부담을 주지 않는 생활이 결국 가장 좋은 예방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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