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게 장난감을 사 줄 때는 디자인이나 가격, 교육적 효과부터 살펴보기 쉽다. 그러나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은 아이가 다치지 않고 가지고 놀 수 있는 제품인지다. 장난감의 안전기준은 나라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연령과 작은 부품, 재료와 내구성을 확인한다는 기본 원칙은 대체로 같다.
KC 표시와 안전확인 번호를 확인한다

우리나라에서 판매되는 완구에는 KC 마크와 안전확인 신고번호가 표시되어 있어야 한다. 이는 제조업자나 수입자가 지정된 기관에서 제품의 안전성을 시험·검사받고, 기준에 적합하다는 사실을 신고했다는 뜻이다.
KC 마크가 제품의 품질이나 절대적인 안전을 보증하는 것은 아니다. 같은 장난감이라도 아이의 나이와 발달 정도, 사용하는 방법에 따라 위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제품이나 포장에 표시된 사용연령과 주의사항도 함께 확인해야 한다.
권장 연령에는 이유가 있다
장난감에 표시된 권장 연령은 단순히 놀이의 난이도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다. 아이가 장난감을 이해하고 조작할 수 있는 능력뿐 아니라 질식이나 부상 위험도 고려한 기준이다.
특히 3세 미만의 아이들은 물건을 입에 넣는 일이 많다. 작은 블록이나 구슬, 쉽게 떨어지는 인형의 눈과 단추가 있는 제품은 피해야 한다. ‘36개월 미만 사용 금지’는 아이가 그 장난감을 가지고 놀기 어렵다는 뜻만이 아니라, 작은 부품을 삼키거나 기도로 흡입할 위험이 있다는 경고일 수 있다.
작은 자석과 버튼형 전지, 워터비즈를 주의한다
작고 강력한 자석이 들어 있는 장난감은 특히 주의해야 한다. 자석을 두 개 이상 삼키면 장 속에서 서로 끌어당기면서 장벽을 사이에 두고 달라붙을 수 있다. 이로 인해 장폐색이나 천공 같은 심각한 손상이 생길 수 있으므로 자석이 제품에서 쉽게 빠지지 않는지 확인해야 한다.

크기가 작아 삼킬 위험이 있는 버튼형 전지
By Armando-Martin – Own work, CC BY-SA 4.0, wikimedia commons.
동전처럼 생긴 버튼형 전지도 위험하다. 삼킨 전지가 식도에 걸리면 전류에 의한 화학반응으로 짧은 시간 안에 조직이 심하게 손상될 수 있다. 전지를 사용하는 장난감은 배터리 덮개가 나사로 고정되어 있거나 아이가 혼자 열 수 없는 구조인지 살펴봐야 한다.

물을 흡수하면 크게 팽창하는 젤 형태의 워터비즈
By Tony Hisgett from Birmingham, UK, CC BY 2.0, wikimedia commons.
‘개구리알’이라고도 불리는 워터비즈는 물을 흡수하면 크게 팽창한다. 마른 상태의 작은 워터비즈를 삼키면 장 안에서 부풀어 장을 막을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수술이 필요하다. 크기가 작고 투명해 흘리거나 삼킨 사실을 알아차리기 어려우므로 영유아의 손이 닿는 곳에는 두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
아이가 자석이나 버튼형 전지, 워터비즈를 삼킨 것으로 의심되면 증상이 나타날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즉시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
쉽게 부서지지 않는지 살펴본다
장난감은 아이가 던지거나 밟고 잡아당기는 상황도 견딜 수 있어야 한다. 쉽게 깨지는 플라스틱은 날카로운 모서리를 만들 수 있고, 느슨한 나사나 떨어져 나온 부품은 질식 사고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부서진 장난감의 작은 부품과 날카로운 파편은 사고를 일으킬 수 있다.
봉제 인형은 눈과 코 같은 장식물이 단단히 붙어 있는지, 털이나 충전재가 빠져나오지 않는지 확인한다. 줄이나 끈이 달린 제품은 아이의 목이나 손가락을 감을 만큼 길지 않은지도 살펴보는 것이 좋다.
제품의 출처와 표시사항을 확인한다
제품명과 제조자 또는 수입자, 사용연령과 주의사항이 한글로 명확하게 표시된 제품을 골라야 한다. 이러한 정보가 없으면 문제가 발생했을 때 제품의 출처를 확인하거나 교환과 리콜 조치를 받기 어렵다.

장난감을 구입하기 전 표시된 제품정보와 사용연령을 확인한다
온라인으로 구입할 때는 상품 설명에서 KC 표시와 안전확인 신고번호, 제조자 또는 수입자와 사용연령을 확인한다. 안전확인 번호가 실제 제품과 일치하는지는 제품안전정보센터인 Safety Korea에서 조회할 수 있다.
가격만으로 안전성을 판단할 수는 없다
가격이 싸다고 모두 위험한 장난감은 아니며, 비싸다고 반드시 안전한 것도 아니다. 가격이 지나치게 낮으면서 제품의 출처와 표시사항까지 불분명하다면 위조품이나 비정상적으로 유통된 제품일 가능성을 의심해 볼 수 있다. 그러나 가격 자체가 안전성을 판단하는 기준은 아니다. KC 표시와 안전확인 정보, 제품의 구조와 상태를 직접 확인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장난감을 구입한 뒤에는 포장 비닐과 철사, 고정용 끈을 바로 치워야 한다. 사용하면서 제품이 깨지거나 부품이 느슨해지지 않았는지도 주기적으로 살펴야 한다. 안전한 장난감을 고르는 일은 구매할 때 한 번 확인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아이가 성장하고 장난감의 상태가 변함에 따라 계속 살펴보는 과정까지 포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