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태스킹(Multitasking)은 정말 가능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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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흔히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처리한다고 말한다. 메일을 확인하면서 회의 내용을 듣고, 메시지에 답하면서 문서를 읽는다. 이런 경험 때문에 멀티태스킹은 능력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하지만 인지과학의 결론은 다르다. 멀티태스킹은 우리가 생각하는 방식으로는 거의 불가능하다.

뇌는 동시에 생각하지 않는다

뇌에는 한계가 있다. 의식적인 주의(attention)와 작업 기억(working memory)은 동시에 여러 과제를 처리하도록 설계되지 않았다. 두 가지 이상의 인지 과제가 주어지면, 뇌는 이를 병렬로 처리하지 못하고 아주 빠르게 번갈아 전환한다.

우리는 이 전환을 ‘동시에 하는 것’으로 착각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한 작업에서 다른 작업으로 이동할 때마다 시간 손실과 오류 증가가 발생한다. 이를 인지과학에서는 전환 비용(switching cost)이라 부른다.

연구가 보여준 사실

멀티태스킹 이미지 2

멀티태스킹을 실험적으로 연구한 결과들은 일관된 결론을 보여준다.

  • 두 개의 복잡한 과제를 동시에 수행할 때 → 반응 속도는 느려지고 → 실수는 늘어난다
  • 집중을 자주 전환할수록 → 피로는 더 빨리 누적된다

특히 두 작업 모두 의미 이해, 판단, 기억을 요구할 경우, 성과 저하는 더욱 뚜렷하다. 글을 이해하면서 동시에 다른 사람의 말을 이해하는 일이 어려운 이유다.

예외는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일상에서 멀티태스킹을 하는 것처럼 느낄까. 그 이유는 자동화된 행동 때문이다.

예를 들어,

  • 강의를 들으며 필기하기
  • 음악을 들으며 걷기

이런 경우에는 한 작업이 거의 무의식적으로 수행된다. 의식적인 주의는 사실상 하나의 과제에만 사용되고 있다. 즉, 멀티태스킹이 아니라 주요 과제 + 습관적 행동의 병행에 가깝다.

멀티태스킹의 착각

우리가 멀티태스킹을 잘한다고 느낄수록, 실제 성과는 나빠지는 경우가 많다. 여러 연구에서, 자신을 멀티태스킹에 능하다고 평가한 사람일수록 주의 통제 능력과 작업 정확도가 낮게 나타나기도 했다.

이는 멀티태스킹이 능력의 문제라기보다 구조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뇌는 애초에 그런 방식으로 작동하지 않는다.

그래서 결론은

멀티태스킹은 대부분의 경우 동시 처리 능력이 아니라, 빠른 전환의 결과다. 그리고 그 전환에는 항상 대가가 따른다.

한 번에 한 가지 일에 집중하는 방식은 느려 보일 수 있다. 하지만 결과의 질과 피로도를 고려하면, 가장 효율적인 전략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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