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딸꾹질이 시작되면 누구나 한 번쯤은 자신만의 해결법을 떠올린다. 숨을 참거나 물을 급하게 마시고, 설탕 한 숟갈을 삼키거나 누군가가 갑자기 놀라게 해 주길 기대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컵의 반대쪽 가장자리에 입을 대고 물을 마시면 딸꾹질이 멈춘다는 방법도 인터넷을 통해 널리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방법들은 정말 과학적인 근거가 있는 것일까?
딸꾹질은 왜 생길까?
딸꾹질은 횡격막(diaphragm)이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갑자기 수축하면서 발생한다. 횡격막이 갑자기 수축하면 공기가 폐 안으로 급하게 들어오고, 거의 동시에 목에 있는 후두덮개(epiglottis)가 순간적으로 닫히면서 우리가 익숙하게 듣는 ‘딸꾹(hic)’ 소리가 난다.
대부분의 딸꾹질은 특별한 원인 없이 나타났다가 수분에서 수십 분 안에 자연스럽게 멈춘다. 하지만 드물게는 며칠 이상 지속되거나 반복되는 경우도 있으며, 이때는 다른 질환이 원인일 가능성도 있어 진료가 필요할 수 있다.
딸꾹질을 멈춘다는 다양한 민간요법
딸꾹질은 대부분 저절로 멈추기 때문에 오래전부터 이를 조금이라도 빨리 멈추기 위한 다양한 민간요법이 전해져 왔다.

대표적으로는 숨을 참는 방법, 설탕 한 숟갈을 삼키는 방법, 갑자기 놀라게 하는 방법, 그리고 컵의 반대쪽 가장자리에 입을 대고 물을 마시는 방법 등이 널리 알려져 있다.

겉보기에는 서로 전혀 다른 방법처럼 보이지만, 연구자들은 대부분의 민간요법이 몇 가지 공통된 원리와 관련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민간요법은 어떤 원리로 효과를 낼까?
현재까지 제시된 설명은 크게 세 가지이다.
첫 번째는 혈액 속 이산화탄소(CO₂) 농도의 변화이다. 숨을 참거나 쉬지 않고 물을 마시면 일시적으로 호흡이 달라지면서 혈액 속 이산화탄소 농도가 약간 증가할 수 있다. 이러한 변화가 딸꾹질 반사를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가설이 오래전부터 제기되어 왔다.
두 번째는 미주신경(vagus nerve)의 자극이다. 물을 삼키거나 설탕을 먹는 행동은 목과 식도, 위를 자극하면서 미주신경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컵의 반대쪽 가장자리에 입을 대고 몸을 앞으로 숙여 물을 마시는 방법 역시 평소와 다른 자세로 삼키는 과정에서 미주신경을 자극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세 번째는 주의의 전환이다. 갑자기 놀라거나 평소와 다른 자세로 물을 마시는 행동은 딸꾹질에 쏠려 있던 주의를 다른 곳으로 돌리는 역할을 할 수 있다. 이러한 집중의 변화가 딸꾹질 반사를 끊는 데 도움이 될 가능성도 제시되고 있다.
과학적으로 입증됐을까?
다만 이러한 민간요법은 효과를 설명하는 몇 가지 가설이 제시되어 있을 뿐, 어느 하나도 충분한 과학적 근거로 입증된 것은 아니다. 실제로 효과를 경험했다는 사례는 많지만 대부분 개인의 경험에 근거한 보고이며, 어떤 방법이 가장 효과적인지 또는 실제로 어떤 기전으로 작용하는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관련 연구의 상당수는 수개월 또는 수년 동안 증상이 지속되는 난치성 딸꾹질(intractable hiccups) 환자를 대상으로 한 사례 보고이다. 이러한 환자는 일반적인 일시적 딸꾹질과 원인이 다를 수 있어 연구 결과를 모든 사람에게 그대로 적용하기는 어렵다.
또한 대부분의 딸꾹질은 원래 자연스럽게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민간요법을 시도한 뒤 증상이 멈췄더라도 그 방법 자체의 효과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연구자들은 이러한 점에서 플라세보 효과(placebo effect)도 일정 부분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병원을 찾아야 하는 경우
일반적인 딸꾹질은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지만, 48시간 이상 계속되거나 반복적으로 나타나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라면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드물게는 위식도역류질환, 신경계 질환, 약물 부작용, 수술 후 합병증 등 다양한 질환이 원인일 수 있다. 증상이 오래 지속된다면 진료를 받아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