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큰 바보 이론 — 탐욕과 착각이 만든 시장의 환상

말타듯 차트를 타고 날아가는 사람

이론의 핵심

더 큰 바보 이론(The Greater Fool Theory)의 핵심은 단순하다. 사람들은 어떤 자산의 실제 가치가 얼마인지보다, “나보다 더 비싸게 사줄 사람이 있을 것”이라는 믿음에 따라 행동한다. 즉, 합리적 분석이 아니라 다음 바보(greater fool)의 존재에 기대어 거래가 이어진다는 것이다.

거품의 구조

경제학적으로 시장 가격은 수요와 공급뿐 아니라 심리와 기대에 의해 형성된다. 이 이론이 설명하는 것은 바로 그 기대가 비이성적으로 팽창할 때의 현상이다. 사람들은 자산의 본질적 가치보다 주변의 행동을 근거로 판단한다.

“다들 사고 있으니 나도 사야 한다”는 군중심리가 작동하면서, 시장은 점점 현실과 동떨어진 가격으로 부풀어 오른다. 이 시점에서 거래의 초점은 ‘가치’가 아니라 ‘타이밍’으로 옮겨가고, 시장은 ‘누가 먼저 빠져나오느냐’의 게임으로 변한다. 결국 더 큰 바보가 더 이상 나타나지 않는 순간, 가격은 순식간에 무너진다.

현대의 사례

비트코인의 급등과 급락은 ‘더 큰 바보 이론’이 작동하는 전형적인 과정을 보여준다. 2020년부터 2021년 사이, 비트코인(Bitcoin)은 전 세계 투자자의 기대 속에 급등하며 “디지털 금”으로 불렸다. 그러나 2022년 들어 가격이 급락하자, 그 믿음이 실제 가치보다 서로의 기대에 기반한 환상이었음이 드러났다.

가격이 상승할 때는 모두가 자신이 현명하다고 믿지만, 하락이 시작되면 그 믿음이 사실은 “누군가가 더 비싸게 사줄 것”이라는 기대에 불과했음이 드러난다. 이러한 과정은 비트코인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인간이 ‘가치’보다 ‘기대’를 더 쉽게 믿는 심리 구조를 보여주는 사례다.

반복되는 착각

놀라운 점은, 이 이론을 알고 있는 사람들조차 종종 그 바보가 되길 자청한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늘 같다. “이번에는 다를 거야.” 거품이 형성될 때마다 시장은 “이번에는 진짜야”라는 구호로 들끓지만, 경제의 역사는 언제나 같은 결론을 남긴다. “거품은 언젠가 반드시 꺼진다.”

거울 속의 바보

더 큰 바보 이론은 단순한 투자 공식이 아니라 인간의 탐욕과 자기기만을 비추는 심리학적 거울이다. 우리는 늘 이성적으로 판단한다고 믿지만, 돈 앞에서 감정은 너무 쉽게 흔들린다.

결국 시장 속 ‘더 큰 바보’는 언제나 존재한다. 그리고 그 바보는 어쩌면 우리 자신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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