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혈압(blood pressure)은 심장 건강의 지표로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최근 연구들은 혈압이 뇌의 노화 속도와도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이제 혈압은 단순히 심장의 문제가 아니라, 두뇌의 젊음을 좌우하는 요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정상이라도 안심할 수 없다
호주국립대학교(Australian National University, ANU)의 연구팀은 2022년, 중년 성인 30~70세를 대상으로 혈압과 뇌 구조의 관계를 조사했다. 그 결과, 정상 범위(120/80 mmHg 미만) 안에 있더라도 혈압이 약간 높은 사람은 회색질(grey matter)이 더 빨리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다. 즉, ‘정상’이라 불리는 범위 안에서도 뇌는 이미 나이를 먹고 있었던 셈이다.
이 연구는 국제 학술지 ‘알츠하이머와 치매: 진단, 평가 및 질병 모니터링’(Alzheimer’s & Dementia: Diagnosis, Assessment & Disease Monitoring)에 발표되었으며, “가장 건강한 혈압은 약 110/70 mmHg 수준”이라고 제시했다.
혈압이 뇌에 미치는 영향
혈압이 높으면 혈관 벽에 지속적인 압력이 가해지고, 이는 미세혈관 손상과 산소 공급 저하로 이어진다. 그 결과, 기억력과 사고력을 담당하는 뇌 부위의 세포가 서서히 손상될 수 있다. 특히 해마(hippocampus)와 전전두엽(prefrontal cortex) 같은 영역은 혈류 변화에 민감해, 혈압이 높을수록 더 빠르게 위축된다는 보고도 있다.
낮은 혈압이 주는 뇌의 이점
ANU 연구에 따르면, 혈압 110/70 mmHg인 사람은 135/85 mmHg인 사람보다 뇌 나이가 평균 6개월 이상 젊게 나타났다. 6개월이라는 수치는 작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장기적인 뇌 노화를 생각하면 매우 큰 차이다. 특히 중년 이후에는 혈압 관리가 곧 인지 기능의 유지와 직결된다.
생활습관이 만드는 ‘두뇌의 혈압’
혈압을 낮추는 방법은 복잡해 보이지만, 기본은 생활습관에 있다. 규칙적으로 몸을 움직이고, 소금·설탕·알코올 섭취를 줄이며, 칼륨이 풍부한 식품을 섭취하는 것이다. 칼륨은 나트륨을 배출해 혈압을 안정시키는 역할을 하며, 바나나·시금치·요거트 등에 풍부하다.
미국심장협회(American Heart Association)는 여기에 더해 충분한 수면과 스트레스 관리도 강조한다. 지속적인 긴장은 교감신경을 자극해 혈압을 올리기 때문이다.
뇌를 젊게 유지하는 습관
혈압은 단순히 ‘높다/낮다’의 문제가 아니다. 조금만 높아도 뇌는 그 압박을 고스란히 받는다. 따라서 혈압계의 숫자를 ‘심장의 건강’이 아니라 ‘두뇌의 나이’로 읽는 습관이 필요하다.
참고:
ANU 보도자료: Optimal blood pressure helps our brains age slower
American Heart Association, Managing Blood Pressure Through Lifestyle Changes, 2023.
maxvin. What u think? Is it worth trying it ou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