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술을 마실 때 “맥주 다음에 와인을 마셔야 숙취가 덜하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약한 술에서 강한 술로 옮겨가야 하고, 반대로 하면 다음 날 더 괴롭다는 주장도 따라붙는다. 그런데 이 믿음은 사실일까, 아니면 단순한 민간요법일까.
연구는 어떻게 진행됐나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와 독일 비텐/헤어데케대학교 연구진은 이 질문을 실험으로 검증했다. 연구에는 19세에서 40세 사이의 성인 90명이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세 그룹으로 나뉘어 맥주와 와인을 서로 다른 순서로 마셨다.
- 한 그룹은 맥주 → 와인
- 다른 그룹은 와인 → 맥주
- 세 번째 그룹은 한 가지 술만 마셨다
중요한 점은, 모든 참가자가 체내에 흡수된 총알코올량이 같도록 조절되었다는 것이다. 즉, 비교 대상은 술의 종류나 순서이지 알코올 양이 아니었다.
무엇을 측정했나
연구진은 두 가지를 평가했다.
- 음주 중 느낀 취한 정도
- 다음 날의 숙취 증상 (두통, 갈증, 졸림 등)
일주일 후, 참가자들은 마시는 순서를 바꿔 다시 같은 실험을 반복했다.
결과는 분명했다
2019년 2월 발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맥주를 먼저 마시든, 와인을 먼저 마시든 숙취의 정도에는 차이가 없었다. 한 가지 술만 마신 경우도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즉, 술의 순서는 숙취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그렇다면 무엇이 중요한가
연구가 보여준 결론은 단순하다. 숙취를 좌우하는 것은 마신 술의 종류나 순서가 아니라, 체내에 들어간 알코올의 총량이다.
연구진은 “음료의 순서를 조절하는 것만으로 숙취를 피할 수는 없다”고 결론지었다. 결국 다음 날의 상태를 결정하는 것은 얼마나 마셨는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