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이 권하는 6가지 공부법

6가지 학습법_강의실

서론

시험 기간이 다가오면 많은 학생들이 형광펜으로 밑줄을 긋고, 벼락치기로 몰아 공부한다. 하지만 인지심리학 연구는 이런 방식이 실제로는 효과가 크지 않다고 말한다. 오히려 과학적으로 검증된 몇 가지 학습 전략이 기억을 더 오래, 더 깊게 남긴다. 심리학이 권하는 대표적인 여섯 가지 공부법을 소개한다.

(1) 의문 제기하기 – 정교화 질문

공부할 때 단순히 외우는 대신 스스로에게 “왜 그렇지?”라고 질문해 보자. 예컨대 “왜 펭귄은 알을 발 위에 올려 두는데 다른 동물은 그렇지 않을까?”와 같은 질문이다. 캐나다 웨스턴 온타리오 대학 연구에서, 문장을 읽고 스스로 이유를 설명한 학생들은 단순히 읽거나 정답을 제시받은 학생보다 기억 정확도가 두 배 가까이 높았다. 정교화 질문은 새로운 정보를 기존 지식과 연결해 이해를 깊게 만든다.

(2) 스스로 답하기 – 자기 설명

읽은 내용을 자기 말로 다시 풀어 설명하는 전략을 자기 설명이라고 한다. 영국 해트필드 공대 연구에서는 논리 퍼즐을 스스로 단계별로 설명한 학생들이 더 잘 문제를 풀었다. 이후 연구들은 수학 공식, 기하학 정리, 체스 학습에도 같은 효과가 있음을 보여주었다. 자기 설명은 “내가 이해한 것이 무엇인지, 모르는 것은 무엇인지”를 확인하고 사고를 확장하게 만든다. 단점은 시간이 다소 오래 걸린다는 것이다.

(3) 나누어 공부하기 – 분산 학습

시험 직전 벼락치기 대신, 공부 시간을 간격을 두고 나누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영국 요크 대학 연구에 따르면, 가장 이상적인 간격은 시험일까지 남은 시간의 10~20%다. 예를 들어, 일주일 뒤 시험을 준비한다면 하루나 이틀 간격으로 공부하는 것이 가장 좋다. 이런 방식은 뇌가 정보를 다시 떠올리며 기억을 더 단단하게 만든다.

학습법_곰곰 생각하기

(4) 요약하기 – 핵심 잡아내기

책이나 강의 내용을 요약하는 것도 효과적인 전략이다. 단순히 베껴 적는 것이 아니라, 글의 의미를 이해한 뒤 핵심을 뽑아 재구성해야 한다. 켄트 주립대 연구는 요약이 특히 서술형 시험에서 강점을 보인다고 밝혔다. 다만 요약의 질에 따라 효과가 크게 달라진다. 대학생에게는 좋은 전략이지만, 어린 학생은 별도 훈련이 필요하다.

(5) 여러 내용 섞기 – 교차 연습

한 과목을 끝내고 다음으로 넘어가는 대신, 여러 내용을 섞어 배우는 교차 연습도 유용하다. 의대생이 심전도 사례를 한꺼번에 비교하며 배우거나, 기하학에서 여러 공식을 함께 다루는 식이다. 맥매스터 대학, UC샌디에이고, 노스캐롤라이나대 등의 연구에 따르면, 교차 연습은 예술가의 화풍 구별, 새의 분류, 시스템 고장 이해 등 다양한 학습에 효과가 있었다. 다만 서로 비교 가능한 내용일 때 가장 잘 통한다.

(6) 실전 연습 – 테스트 효과

마지막으로 가장 강력한 전략은 실전처럼 연습하는 것이다. 교재 끝의 연습 문제나 기출 문제를 풀고, 스스로 테스트를 해보는 것이다. 퍼듀 대학 연구에서는 외국어 단어를 단순히 외운 학생보다 반복 테스트를 본 학생이 일주일 뒤 44% 더 높은 성과를 보였다. 뇌가 정보를 떠올리는 과정 자체가 기억을 강화하기 때문이다. 이 전략은 단점이 거의 없으며, 많이 연습할수록 더 효과적이다.

결론

심리학이 권하는 공부법은 단순 반복이나 형광펜 표시가 아니다. 질문하기, 설명하기, 시간을 나누기, 요약하기, 비교하기, 연습하기—이 여섯 가지 전략은 모두 기억을 단단히 만들고 이해를 깊게 해준다. 중요한 점은 뇌가 단순히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정보를 능동적으로 불러내고 연결할 때 학습이 강력해진다는 것이다.


참고:

Dunlosky, J., Rawson, K. A., Marsh, E. J., Nathan, M. J., & Willingham, D. T. (2013). Improving students’ learning with effective learning techniques: Promising directions from cognitive and educational psychology. Psychological Science in the Public Interest, 14(1), 4–58.

Weinstein, Y., Madan, C. R., & Sumeracki, M. A. (2018). Considerations for applying six strategies for effective learning to instruction. Educational Psychology Review, 30, 141–1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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