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론
아이의 편식은 단순한 고집이 아니라, 낯선 맛과 질감에 대한 자연스러운 반응이다. 억지로 먹이려 하면 불안이 커지고, 식탁은 긴장의 장소가 된다. 편식을 줄이는 핵심은 먹이기보다 익숙하게 하기에 있다. 아래의 일곱 가지 방법은 강요 없이 아이 스스로 음식을 받아들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들이다.
(1) 계속 제공하기
아이에게 새로운 음식을 익히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연구에 따르면 어떤 음식이 10~15회 이상 반복 노출될 때 비로소 익숙함이 형성된다. 하지만 중요한 건 ‘억지로 먹이기’가 아니라 ‘보여주기’다. 아이의 뇌는 ‘먹지 않아도 계속 보이는 음식’을 안전한 대상으로 인식하며, 자연스럽게 낯선 음식에 대한 경계심이 약해진다,
(2) 소량으로 시도하기
많은 양을 접하면 위축되므로 처음에는 한두 숟가락 정도 작은 양을 제공해보자. 이렇게 하면 “먹어야 한다”는 압박보다 “맛만 볼까?” 하는 호기심이 앞선다. 양을 줄이면 남기는 양도 적어져, 부모도 스트레스가 덜하다.
(3) 익숙한 음식과 함께 두기
완전히 새로운 음식은 불안감을 유발하지만, 좋아하는 음식 옆에 있으면 심리적 안전감이 생긴다. 브로콜리를 밥이나 파스타 옆에 살짝 곁들이거나, 새로운 채소를 익숙한 소스와 함께 제공하는 식이다. 이런 배치는 ‘익숙함의 울타리’ 안에서 낯선 맛을 탐색하게 한다.
(4) 좋은 본보기가 되기
아이들은 부모의 말을 듣기보다 행동을 따라 한다. 부모가 새로운 음식을 즐겁게 먹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나도 한번 먹어볼까?” 하는 마음이 싹튼다. 억지로 설득하는 대신, 자연스러운 본보기가 가장 강력한 교육이다.
(5) 선택권 주기
아이에게는 ‘결정권’이 주어질 때 통제감이 생긴다. “브로콜리랑 오이 중에 뭐 먹을래?”처럼 제한된 선택지를 주면, 거부보다는 호기심이, 반항보다는 주도성이 앞선다.
스스로 선택한 음식은 자기가 통제한 결과이기 때문에, 먹지 말라고 해도 한입쯤은 시도해본다.
(6) 조리 과정에 참여시키기
아이가 재료를 씻거나 소스를 섞는 간단한 참여라도 효과가 크다. 그 과정에서 음식의 냄새, 질감, 색을 접하게 되면 ‘낯선 것’이 아니라 ‘내가 다뤄본 것’으로 인식된다. 이 작은 경험은 자기효능감(self-efficacy)을 자극해 먹지 않던 음식도 “내가 만든 거니까 먹어볼래”로 바뀐다.
(7) 이야기로 동기 부여하기
“이건 초록색 나무야, 브로콜리 숲의 용사들이 먹는 거야.” “당근은 햇살의 색이야, 눈이 반짝해지는 음식이지.” 이처럼 음식에 이야기를 덧붙이면, 낯선 음식이 재미있는 존재로 바뀐다. 아이의 뇌는 논리보다 상상의 자극에 반응하기 쉬우므로, 적절하게 구성된 이야기는 거부감을 줄이고 호기심을 키울 수 있다.
결론
편식은 훈육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강요 대신 노출, 지시 대신 참여, 설명 대신 이야기. 이 세 가지가 함께할 때, 아이의 식탁은 거부의 공간에서 탐색과 즐거움의 공간으로 바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