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hippocampus), 기억을 만드는 뇌의 중심

해마의 위치 그림

대뇌엽(大腦葉, cerebral lobes)과 해마

By Miserlou, Public Domain, wikimedia commons.

기억의 출발점, 해마

우리의 뇌 속 깊은 곳에는 ‘해마(hippocampus)’라는 작은 기관이 있다. 이름처럼 바다의 해마를 닮은 모양의 이 구조는 기억의 관문이라 불린다. 우리가 어떤 일을 보고, 듣고, 느낄 때마다 그 정보는 해마를 거쳐 뇌의 다른 영역으로 전달된다.

새로운 정보를 처음 받아들일 때 해마는 이를 임시로 저장한다. 그리고 그 기억이 반복적으로 떠오르거나 강한 감정을 동반할 경우, 해마는 그 정보를 장기 기억으로 옮겨 ‘잊히지 않는 기억’으로 만든다.

해마의 변화와 기억력 저하

기억력은 나이에 따라 서서히 변한다. 20대 이후부터 해마를 비롯한 여러 뇌 영역의 신경세포가 조금씩 줄어들며, 뇌의 전체 부피도 함께 감소한다. 그 결과 60세 무렵이 되면 이름이 잘 떠오르지 않거나, 물건을 어디에 두었는지 잊는 일이 잦아진다.

이러한 변화는 대부분 자연스러운 노화의 일부이다. 하지만 만성 스트레스, 비타민 결핍, 갑상선 질환, 우울증 등도 일시적인 기억력 저하를 일으킬 수 있다. 이런 경우는 치료와 관리로 개선이 가능하다. 따라서 기억력이 유난히 떨어진다고 느낄 때는 단순히 “나이 탓”으로 넘기지 말고, 원인을 점검하는 것이 좋다.

해마의 활력과 기억의 유지

기억은 사용할수록 선명해진다. 읽고, 말하고, 생각하는 모든 행위가 해마를 자극해 그 기능을 강화한다. 정신적 자극이 많을수록 해마는 활기를 띠며, 무관심한 일상 속에서는 서서히 약해진다. 또한 잠든 동안 해마는 하루의 경험을 정리해 기억을 장기 저장소로 옮긴다. 수면은 휴식이 아니라 기억의 재구성이다.

항산화가 풍부한 베리류와 레스베라트롤(resveratrol)은 신경세포의 노화를 늦추지만, 과한 음주는 해마를 손상시킨다. 해마를 건강하게 지킨다는 것은 기억의 단순 축적을 넘어, 생각하며 사는 시간을 지키는 일이다.

기억을 지키는 가장 좋은 방법

해마는 단순히 ‘기억을 저장하는 부위’가 아니다. 감정, 학습, 인간관계, 그리고 우리의 정체성을 엮는 뇌의 중심 회로다. 새로운 것을 배우고, 충분히 쉬며, 적절히 자극을 주는 것 ᅳ 이것이 해마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가장 자연스러운 방법이다. 결국 기억력의 비밀은 해마를 얼마나 잘 유지하는가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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