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8월, 스웨덴 의회 건물 앞에서 그레타 툰베리가 ‘기후를 위한 학교 파업’을 시작했다.
By Anders Hellberg, CC BY-SA 4.0, wikimedia commons.
기후 위기, 거리로 나선 한 소녀
2018년 여름, 스웨덴 스톡홀름의 국회의사당 앞에서 한 소녀가 손팻말을 들고 서 있었다. “기후를 위한 학교 파업(Skolstrejk för klimatet)”. 당시 15세였던 그레타 툰베리(Greta Thunberg)는 세계가 곧 직면할 위기에 침묵할 수 없었다.
소녀의 1인 시위가 세계를 흔들다
그레타 툰베리는 어릴 때부터 기후 문제에 대한 강한 문제의식을 품고 있었다. 그녀는 ” 지구가 타들어 가는데, 왜 모두 아무 일 없다는 듯 학교에만 앉아 있는가?”라는 질문을 스스로 던졌다. 그리고 2018년, 금요일마다 학교 대신 거리로 나와 시위를 시작했다.
그녀의 행동은 빠르게 확산됐다. SNS를 타고 ‘Fridays for Future(미래를 위한 금요일)’라는 이름으로 전 세계 청소년들이 동참했고, 곧 정치권과 언론의 시선이 집중됐다.
직설적 목소리, 논쟁의 중심에 서다
그레타 툰베리는 2019년 UN 기후행동 정상회의 연설에서 이렇게 말했다.
“How dare you?” (감히 그런 짓을 하다니?)
이 한마디는 세계를 양분시켰다. 지지자들은 그녀를 ‘기후정의의 상징’으로 추켜세웠고, 반대자들은 ‘공포를 조장한다’며 비판했다. 특히 기업계와 일부 정치인들은 그녀의 발언을 불편해했고, 극우 성향의 세력은 노골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그럼에도 툰베리는 흔들리지 않았다. 자신의 자폐 스펙트럼과 강박장애를 ‘약점’이 아닌 ‘객관적 사고의 원천’으로 받아들이며, 오히려 더 날카로운 목소리를 냈다.
청소년을 넘어, 세계의 이름이 되다
2019년 10월 11일 미국 덴버의 기후변화 집회에서, 그레타 툰베리
By Anthony Quintano from Westminster US, CC BY 2.0, wikimedia commons.
그레타 툰베리는 더 이상 ‘청소년 운동가’라는 틀에 갇히지 않는다. 다보스포럼, 유럽의회, 각종 국제 기후회의에서 정치 지도자들을 정면으로 비판하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2019년, 미국 타임지는 그녀를 ‘올해의 인물’로 선정했다. 한편에서는 그녀의 영향력에 의문을 제기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기후위기라는 의제가 툰베리를 통해 전례 없는 주목을 받고 있다는 점이다.
그레타 툰베리 근황
그레타 툰베리는 여전히 거리와 회의장을 오가며 기후 행동을 촉구하고 있다. 2023년에는 독일 라우츠라트의 석탄 채굴지 시위에 참여해 경찰에 연행됐고, 스웨덴 내 기후 관련 집회에서도 모습을 드러냈다. 더 이상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지 않는 순간에도, 툰베리는 ‘Fridays for Future’ 운동을 이어가며 정치권의 실질적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2024년에도 그녀는 기업과 정부의 ‘녹색 위장(Greenwashing)’을 비판하며, 기후 정의의 필요성을 거침없이 외쳤다.
그레타 툰베리가 던진 질문
그레타 툰베리는 본질적인 질문을 던진다. “기후위기를 막기 위한 시간은 얼마나 남았는가?”, “우리는 정말 이대로 살아도 되는가?”
그 질문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지구 곳곳에서 그의 동료들은 매주 금요일마다 거리에 선다. 그리고 세계는 여전히 답을 찾지 못한 채, 기후 시계의 바늘을 쳐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