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상 가장 광대한 제국은 어느 나라였을까?

서론

역사상 제국의 크기를 논할 때는 하나의 기준만으로 답을 내리기 어렵다. 전 세계에 흩어진 영토를 모두 합친 규모와, 하나로 이어진 연속된 영토의 크기를 기준으로 할 때 결과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질문은 두 가지 관점에서 나누어 살펴봐야 한다.

분산된 세계 제국, 대영제국

대영제국 전성기

대영제국이 가장 팽창했을 때의 모습을 보여주는 세계 지도

By Simonsyo – Own work, CC BY-SA 4.0, wikimedia commons.

대영제국은 16세기 말과 18세기 초 사이에, 잉글랜드가 무역로를 따라 해외 영토와 전초기지를 건설하면서 형성되기 시작했다. 아시아와 아프리카, 아메리카와 오세아니아에 식민지와 보호령을 두고 이를 해군력이 연결하면서 영국은 정치적·경제적 패권을 유지했다.

20세기 초 대영제국은 인류 역사상 가장 넓은 제국으로 성장했다. 1920년 무렵, 대영제국이 최대 팽창기에 이르렀을 때 그 영토는 약 3,500만 km²로 지구 육지의 4분의 1에 해당했다. 이러한 압도적인 규모 때문에 사람들은 대영제국을 ‘해가 지지 않는 제국’이라 불렀다. 그러나 그 영토는 하나로 이어진 땅이 아니라, 전 세계에 흩어진 식민지와 보호령의 집합이었다.

연속된 단일 영토, 몽골 제국

몽골제국 최전성기

몽골 제국의 최대 영토, 1279년.

By VerifiLord – Own work, CC BY 4.0, wikimedia commons.

 

몽골 제국은 13세기 초 칭기즈 칸이 유목 부족을 통합하고 정복 전쟁을 시작하면서 형성되기 시작했다. 그는 기마 전술과 철저한 군사 조직을 바탕으로 빠르게 세력을 확장했고, 후계자들은 그 영토를 더욱 넓혀 나갔다.

13세기 중엽에 이르러 몽골 제국은 인류 역사상 가장 넓은 단일 영토 제국으로 성장했다. 그 면적은 약 3,300만 km²에 달했으며, 태평양 연안에서 동유럽까지, 그리고 시베리아에서 인도 북부와 중동까지 이어졌다. 이는 전 세계 육지 면적의 5분의 1이 넘는 규모로, 단일한 영토를 지배한 사례로는 전례가 없었다.

이 때문에 몽골 제국은 동서 문명을 직접적으로 연결하는 ‘실크로드의 수호자’로 불리며, 교역과 문화 교류를 활발히 이끌어냈다. 그러나 그 영토는 하나의 중앙집권 체제 아래 오래 유지되지는 못했고, 곧 여러 칸국으로 분열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몽골 제국은 역사상 가장 넓은 연속된 영토를 지배한 제국으로 남아 있다.

결론

전 세계에 흩어진 영토를 모두 합친 규모로는 대영제국이, 연속된 단일 영토의 크기로는 몽골 제국이 인류 역사상 가장 광대한 제국이었다. 결국 ‘가장 넓다’는 말은 어떤 기준을 적용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며, 두 제국은 서로 다른 의미에서 최대의 제국으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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