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 Before I die…

프로젝트 before I die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에 설치된 ‘Before I Die’ 벽화 (Shine Project의 일환)

By Xrzt – Own work, CC BY-SA 4.0, wikimedia commons.

도시 한복판의 큰 칠판에 이렇게 쓰여 있다.

        “Before I die …”

       (죽기 전에 나는 … )

지나가던 사람들은 멈춰 서서 분필로 마음속 바람을 적는다. 어떤 이는 ‘사랑을 하고 싶다’, 또 다른 이는 ‘세계 여행을 떠나고 싶다’, 또 누군가는 작지만 간절한 소망을 남기기도 한다.

 

왜 시작되었을까?

이 프로젝트는 미국-대만계 예술가 캔디 창(Candy Chang)이 기획했다. 그녀는 가까운 사람을 갑작스럽게 잃는 경험을 했다. 그 상실은 삶의 덧없음을 절실히 깨닫게 했고, 동시에 남은 시간이 어떻게 흘러가야 하는지 스스로에게 묻게 만들었다. 

“죽음을 생각할 때, 비로소 삶이 선명해진다.”

그녀는 이러한 깨달음을 사람들과 나누고 싶었다. 그래서 누구나 서서 자기 삶을 돌아보고, 아직 이루고 싶은 소망을 적을 수 있는 거대한 칠판 벽을 세우기로 했다. 그 시작이 바로 “Before I die I want to …” 라는 문장이다.

전 세계로 확산된 벽

프로젝트 before I die 폴란드

2015년, 폴란드 우치 피오트르코프스카 거리에 설치된 ‘Before I die…’ 보드”

By Zorro2212 – Own work, CC BY-SA 4.0, wikimedia commons.

첫 번째 벽은 2011년 미국 뉴올리언스에 세워졌다. 하지만 그 울림은 금세 도시 하나를 넘어섰다. 몇 년 사이 이 프로젝트는 전 세계 75개국으로 퍼져나가 4,000개 이상의 벽이 만들어졌다. 사람들은 저마다의 언어로, 저마다의 삶 속에서 간직한 소망을 적어 내려갔다.

흥미로운 점은, 언어와 문화가 달라도 적힌 바람은 놀라울 만큼 닮아 있었다는 사실이다. 사랑하고 싶다, 여행하고 싶다. 결국 우리 모두를 이어 주는 가장 본질적인 욕망이 벽 위에 드러난 것이다.

삶을 돌아보게 하는 질문

‘Before I die…’ 프로젝트는 단순한 예술을 넘어선다. 그것은 우리가 언제나 뒤로 미루었던 질문을 정면으로 던진다. “죽기 전에 나는 무엇을 하고 싶은가?”

대답은 각자 다를 수 있다. 하지만 그 과정을 통해 우리는 지금 살아가는 방식과 앞으로 살아가고 싶은 삶을 다시금 성찰하게 된다. 벽에 적힌 짧은 문장들은 서로 다른 목소리이면서 동시에 인류 보편의 대답이기도 하다.

 

◊ 더 알아보기: beforeidieprojec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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