밈(meme)이란 무엇인가

위키피디아 밈

위키피디아 밈. (팩트 하나 확인하려다, 3시간 뒤 소련 전문가가 되다)

By theinstantmatrix, CC BY-SA 4.0, wikimedia commons.

유행하는 농담 이전의 개념

‘밈(meme)’은 오늘날 주로 인터넷에서 소비되는 이미지나 짧은 농담을 가리킨다. 그러나 이 용례만으로 밈을 정의하는 것은 개념적으로 불충분하다. 밈은 원래 특정 콘텐츠의 종류를 가리키는 말이 아니라, 문화가 전파되는 방식을 설명하기 위해 제안된 이론적 개념이기 때문이다.

밈이라는 용어는 1976년, 진화생물학자 리처드 도킨스가 『이기적 유전자』에서 처음 사용했다. 도킨스는 생물학적 진화의 핵심인 ‘복제·변이·선택’이라는 틀을 문화 현상에도 적용할 수 있다고 보았다. 이때 문화적 전파의 최소 단위를 그는 ‘밈’이라 불렀다.

문화의 유전자라는 발상

도킨스가 말한 밈은 이미지나 문장이 아니다. 그것은 모방을 통해 전파되는 문화적 단위이다. 멜로디, 종교적 신념, 관습, 말버릇, 사고방식 등이 모두 밈이 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내용의 성격이 아니라, 그것이 어떻게 복제되고 퍼지는가이다.

밈의 핵심 조건은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누군가가 보고 따라 할 수 있어야 하며, 전파 과정에서 변형이 가능해야 한다. 그리고 더 기억하기 쉽고 전파력이 강한 형태가 살아남는다.

이 정의에서 밈은 ‘웃기기 위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밈은 문화가 스스로를 보존하고 확산시키는 방식에 가깝다.

인터넷 밈은 무엇이 다른가

오늘날 우리가 말하는 ‘인터넷 밈’은 도킨스의 밈 개념이 디지털 환경에서 특정한 형태로 드러난 사례다. 이미지 매크로, 짧은 영상, 반복되는 문장 구조 등은 모두 전파 효율이 극대화된 밈의 형식이다.

생물학자와 미생물학자를 대비한 밈

생물학자와 미생물학자를 대비한 밈

By Images in журнал “Огоньок”, 1926, Public Domain, wikimedia commons.

인터넷 밈의 특징은 명확하다. 맥락은 압축되고, 의미는 암묵적으로 공유되며, 변형 속도는 빠르다. 이해하지 못하면 전혀 웃기지 않고, 이해하는 순간 즉각적인 공감이 발생한다. 이 점에서 인터넷 밈은 도킨스가 상정한 밈의 조건을 매우 노골적으로 충족한다.

다만 여기서 흔히 발생하는 오해가 있다. 밈을 하나의 장르나 콘텐츠 유형으로 환원해 버리는 것이다. 그러나 개념적으로 보았을 때 밈은 이미지도, 농담도 아니다. 그것들은 밈이 자신을 전파하기 위해 택한 형식일 뿐이다.

형식이 아니라 과정으로서의 밈

밈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초점을 바꿔야 한다. “무엇이 밈인가”가 아니라 “어떻게 밈이 되는가”를 보아야 한다.

어떤 표현이 반복되고, 변형되며, 다른 맥락으로 옮겨 다니는 순간, 그것은 밈으로 작동하기 시작한다. 이 과정에서 의미는 단순해지거나 왜곡되기도 하고, 원래의 맥락과 완전히 분리되기도 한다. 그럼에도 살아남는 이유는 오직 하나다. 전파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이 점에서 밈은 정보의 정확성과 무관하다. 밈은 진실이기 때문에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복제되기 쉬운 구조를 가졌기 때문에 살아남는다.

개념으로서 밈을 정의한다면

밈(meme)은 리처드 도킨스가 제안한 개념으로, 유전자처럼 모방을 통해 복제·변형·선택되는 문화적 전파 단위를 의미한다. 오늘날의 인터넷 밈은 이 개념이 디지털 환경에서 전파 효율을 극단적으로 높인 형태로 나타난 사례다.

이 정의에서 중요한 것은 ‘웃음’도 ‘유행’도 아니다. 핵심은 문화가 어떤 방식으로 살아남는가라는 질문이다. 밈은 그 질문에 대해 제시된 하나의 설명 틀이다.

댓글 달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

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