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쿡(James Cook)이 기록한 단어, taboo와 tattoo

18세기 후반, ‘제임스 쿡’은 남태평양 지역을 항해하며 여러 폴리네시아 언어를 접했다. 그는 항해 중 현지인들과의 교류를 통해 들은 단어와 표현들을 일지에 남겼고, 그 가운데 일부는 후에 영어 단어로 정착되기도 했다. ‘taboo’와 ‘tattoo’는 그런 단어들 가운데 오늘날까지 살아남은 대표적인 사례다.

차부 쉿표시 손가락

taboo

제임스 쿡은 1777년, 당시 ‘우호 제도(Friendly Islands)’로 불리던 통가(Tonga)를 방문했다. 그의 항해 기록에는 taboo라는 단어에 대한 다음과 같은 설명이 남아 있다:

“이 단어는 매우 포괄적인 의미를 지니지만, 일반적으로는 어떤 것이 금지되었음을 뜻한다. 무언가를 먹거나 사용하는 것이 금지되었을 때, 사람들은 그것이 taboo라고 말한다.”

당시 통가에서는 이 단어를 형용사(taboo한 상태)로 사용했지만, 쿡은 이를 영어에 소개하며 명사(금기)와 동사(금기시하다)로도 사용하게 만들었다. 오늘날 영어에서 taboo는 단지 종교적 금기뿐 아니라, 성, 죽음, 신체 같은 사회적으로 꺼려지는 주제 전반을 포함하는 의미로 확장되었다.

당시 영어 사용자들에게는 낯선 개념이었기 때문에, 19세기 초까지는 사용 시 괄호 안에 의미를 설명하는 경우도 자주 있었다. 이는 이 단어가 단순한 외래어가 아니라, 새로운 개념과 함께 도입된 단어였다는 점을 보여준다.

 

맨 어깨에 타투

tattoo

tattoo 역시 제임스 쿡의 항해 기록에 등장하는 단어다. 1769년, 그는 타히티를 항해 중 현지인들이 몸에 새긴 문신을 보고 그 단어를 일지에 적었다. 그 단어는 타히티어의 ‘tatau’였으며, 이것이 영어의 tattoo로 이어지게 된다.

기록에 따르면, 쿡의 선원들 일부는 이 관습에 매료되어 실제로 문신을 새기고 유럽으로 돌아갔다. 이후 tattoo라는 단어는 문신이라는 개념과 함께 서구 문화에 들어오게 되었고, 특히 해군이나 선원 문화의 일부로 자리 잡았다.

영어에는 이전까지 문신’을 하나의 단어로 지칭하는 표현이 명확하지 않았기 때문에, tatau는 그 자체로 새롭고 구체적인 이름으로 받아들여졌다. 영어의 기존 표현은 대개 mark, puncture, engrave처럼 일반적인 동작을 묘사하는 말에 머물러 있었다.

또한 tattootaboo는 모두 같은 음절이 반복되는 중첩형(reduplication) 구조를 갖고 있다. 이는 폴리네시아어권 언어들의 일반적인 특징으로, 두 단어 모두 언어 구조상에서도 비슷한 느낌을 주며 영어 사용자에게도 강한 인상을 남겼다.

단어의 항로

제임스 쿡은 언어학자가 아니었고, 단어를 전파할 의도를 가진 사람도 아니었다. 그는 항해 과정에서 관찰한 것들을 기록했을 뿐이고, 그 중 일부가 후속 문헌과 사전을 통해 영어권에 퍼졌다. tabootattoo는 그렇게 쿡의 항해를 거쳐 영어의 어휘 안으로 들어왔다.

이 두 단어는 쿡의 개인적 의도와는 무관하게, 그가 당시 현장을 기록했다는 사실 자체로 인해 오늘날까지 남게 된 단어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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