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세계대전 당시 활약한 미국 B-25 미첼 폭격기의 빈티지 이미지
생존자 편향의 정의
우리는 종종 성공적인 사례나 눈에 띄는 성과만을 보고 그 뒤에 가려진 실패 사례들은 무시한 채 결론을 내린다. 이처럼 실패한 데이터를 도외시하고 일부 성공적인 결과만을 근거로 결론을 도출하는 논리적 오류를 ‘생존자 편향(Survivorship Bias)’이라 부른다.
일반적으로 우리의 관심은 성공한 사람이나 성공적인 기업에 집중된다. 그러다 보면 실패한 사람들이나 결과가 나오지 않은 사례들은 간과한 채 왜곡된 결론으로 흐르게 된다. 이는 우리에게 눈에 보이는 것만 보고 판단하는 경향이 있음을 의미한다.
생존자 편향의 유래
이 개념은 제2차 세계대전 시기의 군사 연구에서 유래했다. 당시 미해군은 전투에서 돌아온 폭격기들의 피해 부위를 분석하여 어디를 보강해야 할지 결정하려 했다. 하지만 통계학자 아브라함 왈드(Abraham Wald)는 그들의 분석 방식이 잘못되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돌아온 비행기들의 피해 보다 전투에서 돌아오지 못한 비행기들이 입었을 피해에 주목했다. 돌아오지 못했다는 것은 그 손상이 치명적이었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바로 그 부위를 찾아 보강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생존자만을 기준으로 판단하면 정작 핵심을 놓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생존자 편향의 현대적 예시
오늘날 생존자 편향은 여러 분야에서 나타난다. 대표적인 예가 주식 투자와 기업 성장 사례다. 매스컴에 자주 등장하는 것은 성공한 투자자들의 화려한 이야기지만, 실패한 투자자들은 조용히 시장에서 사라진다. 결국 우리가 접하는 정보는 성공 사례에 편중되어 있어 객관적인 판단을 내리기 어렵다.
기업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실패한 수많은 기업들은 주목받지 못한 채 잊혀지고, 성공한 기업들의 전략만 과도하게 강조된다. 그러나 한 기업의 성공은 전략만이 아니라 시장 상황, 시기적 요인, 운과 같은 다양한 요소가 함께 작용한 결과다. 따라서 성공한 기업의 방식을 무작정 따르다가는 오히려 실패를 경험할 수도 있다.
마무리하며
생존자 편향을 피하려면 부분이 아닌 전체를 바라보는 시각이 필요하다. 화려한 성공에서 배움을 얻는 것만큼 잊힌 실패에서 교훈을 찾는 것도 중요하다. 성공 이면에 가려진 많은 좌절과 실패까지 함께 보려는 태도야말로 생존자 편향에 빠지지 않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