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sport/sports])’라는 말, 생각보다 오래된 역사

sports

오늘날 ‘스포츠’ 하면 축구, 테니스, 육상처럼 신체 활동과 경쟁이 떠오르지만, 이 단어의 기원은 전혀 다른 곳에 있다. ‘스포츠’는 원래 ‘즐거움’과 ‘기분 전환’을 뜻하던 말이었다.

어원의 출발점: 라틴어 deportare

‘sport’의 뿌리는 라틴어 deportare이다. 이 단어는 “밖으로 나르다, 멀리 데려가다”를 의미하며, 시간이 지나면서 ‘마음을 다른 곳으로 옮기다’, 즉 ‘생각을 돌리고 기분을 전환하다’라는 상징적 의미로 발전했다.

이때의 deportare는 ‘움직임’이 아닌 ‘심리적 전환’에 가깝다. 바로 이 개념이 여가와 오락의 어원적 뿌리가 되었다.

프랑스어 desport → 영어 disport

이 개념은 중세 프랑스어 desport로 이어지며 “기분 전환, 오락, 유흥”을 뜻하게 된다. 노르만 정복(1066) 이후, 프랑스어 어휘가 영어로 대거 유입되면서 desport는 중세 영어 disport로 정착한다. 이때의 disport는 “재미로 하는 일, 여가 활동”을 의미했다.

16세기 영국: sport의 탄생

16세기 무렵, disport는 축약되어 sport로 변한다. 이 시기 ‘sport’는 지금처럼 ‘운동 경기’를 뜻하지 않고, 단순히 “즐거움을 위한 행위”를 가리켰다. ‘무언가를 재미로 하다’라는 표현, 즉 “to do something for sport”가 이때부터 쓰이기 시작했다.

의미의 변화: 놀이에서 경기로

이후 17~18세기를 거치며 ‘sport’의 의미는 점차 구체화된다. ‘재미로 하는 활동’ 가운데 특히 기술과 노력을 요하는 신체적 활동이 강조되면서 오늘날 우리가 말하는 ‘스포츠(운동 경기)’로 발전했다.

19세기 산업혁명기 영국에서는 근대적 스포츠(축구, 크리켓, 럭비 등)가 제도화되고, 이 개념이 유럽과 전 세계로 퍼져나가며 ‘sport’는 국제어로서의 지위를 얻게 된다.

정리하자면

  • 라틴어 deportare → “밖으로 나르다, 기분을 돌리다”
  • 프랑스어 desport → “기분 전환, 여가, 오락”
  • 영어 disport → “재미로 하는 활동”
  • 영어 sport → “재미로 하는 신체적 활동 → 스포츠”

마무리하며

‘sport’는 단순한 운동의 이름이 아니라, ‘몸을 움직이며 즐기는 여가’라는 문화의 산물이다. 그 어원 속에는 ‘움직임’뿐 아니라 ‘즐거움’과 ‘전환’의 의미가 담겨 있다. 즉, 스포츠는 태생부터 즐기기 위한 행위, 곧 몸과 마음의 쉼을 위한 놀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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