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의 어원

 

농담처럼 시작된 세계의 언어

‘OK’는 오늘날 전 세계에서 쓰이는 가장 간결한 표현이다. 짧지만 의사가 정확히 통하고 이메일 제목에도, 대화의 끄트머리에도 흔하게 붙는다. 하지만 이 단어는 원래 ‘괜찮다’는 뜻으로 만들어진 것도 진지한 의사소통을 위한 단어도 아니었다. 놀랍게도 시작은 철자 장난이었다.

엉터리 철자에서 시작된 약어

1830년대 미국. 신문 편집자들 사이에서는 철자를 일부러 틀리게 쓰는 유행이 있었다. 일종의 장난이자 풍자였다.

예를 들어 “all correct(모두 맞음)”를 oll korrect로 바꾸고, 이를 줄여 OK라고 쓰는 식이었다. 이런 식의 줄임말은 그 당시 한두 번 등장하고 사라지는 것이 대부분이었지만 OK만은 예외였다.

대선 슬로건이 살려낸 단어

1840년 미국 대선에서 당시 대통령이었던 마틴 밴 뷰런(Martin Van Buren)은 자신의 고향인 Old Kinderhook을 이용해 선거 구호를 만들었다.

“Old Kinderhook is OK!”

이 문장은 유행어였던 OK에 의미를 부여하고, 동시에 후보의 고향을 강조했다. 당시의 정치 슬로건이 언어 유행과 결합하며 OK는 단순한 철자 장난을 넘어서 하나의 상징이 되었다.

기술문명과 손잡은 단어

OK는 본래 의미보다 형식 덕분에 더 멀리 퍼졌다. 단 두 글자라는 압축성은 전보, 타자기, 군사 보고서, 각종 통신 매체에서 유리한 조건이었다. 짧고 확실하며 오해가 적은 단어는 언제나 살아남는다. OK는 그런 환경에서 자연스럽게 선택된 언어였다. 정보가 짧아야 전송되던 시대에 OK는 그 자체로 완성된 신호였다.

모든 언어가 유서 깊을 필요는 없다. 오늘날 OK는 다양한 언어권에서 원래 의미 그대로 사용된다. 표준 영어가 아닌 언어들 속에서도 OK만큼은 ‘괜찮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진다.
그 출발은 가벼운 농담이었지만 언어는 쓰이는 곳에서 살아남는다. OK는 그 대표적인 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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