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럼 다음 주 화요일 저녁 7시로 확정할까?”
“그래, 그날로 캘박하자.”
‘캘박하다’의 의미와 뉘앙스
‘캘박하다’라는 표현은 일정을 이야기할 때 종종 등장하는 표현이다. 의미는 단순하지만 그 안에 담긴 뉘앙스는 꽤 분명하다.
캘박하다란 약속이나 일정을 캘린더에 입력해 확정했다는 뜻이다. 아직 조율 중인 상태가 아니라, 이미 일정으로 고정되었음을 전제로 한다. 그래서 이 말에는 “기억해 둘게”보다 강한 확정의 의미가 담긴다.
‘캘박’이라는 말의 형성 배경
이 표현은 두 단어가 합쳐진 신조어다.
- 캘린더() → 스마트폰 일정 관리의 기준
- 박다 → 못을 박듯 확실하게 정한다는 의미
즉, 일정을 캘린더에 입력해 변경하기 어려운 상태로 만들어 둔 것을 가리킨다.
‘도장을 찍다’거나 ‘못 박다’처럼, 결정이 끝났다는 느낌을 주는 한국어 감각이 그대로 반영된 표현이다.
이 표현이 쓰이게 된 이유
스마트폰 캘린더가 일상의 기본 도구가 되면서 약속에는 자연스럽게 두 단계가 생겼다.
- 아직 말로만 오간 약속
- 캘린더에 들어간 약속
캘박은 이 둘을 구분하기 위한 말이다. “이건 진짜로 확정된 일정이다”라는 상태를 짧고 가볍게 표시하기 위해 등장했다.
실제 대화에서의 쓰임
이 표현은 보통 일정이 확정되었음을 분명히 하거나, 다른 약속이 불가능하다는 뜻을 전할 때 사용된다.
- 일정 변경 가능성이 남아 있지 않다는 점을 강조할 때
- 상대에게 신뢰를 주고 싶을 때
- 약속을 가볍게 넘기지 않겠다는 태도를 드러낼 때
짧은 말이지만, 의도는 분명한 편이다.
단순한 줄임말이 아닌 이유
캘박은 단순히 편해서 생긴 말이 아니다. 이 표현에는 요즘의 일정 관리 방식과 약속을 대하는 태도가 함께 담겨 있다.
말로만 넘기지 않고, 일정으로 남겨 책임지겠다는 의사. 그래서 친한 관계에서는 센스 있고 신뢰 있는 표현으로 받아들여진다.
다만 공식적인 문서나 업무 메일처럼 격식이 필요한 상황에서는 쓰이지 않는다. 구어적인 표현이라는 점은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