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법으로서의 브레인스토밍(brainstorming)

테이블에 모여 아이디어 회의를 하는 모습

이미지 출처: 픽사베이

사고 기법으로서의 출발

브레인스토밍(brainstorming)’을 하나의 기법으로 체계화하고 확산시킨 인물은 광고업계에서 활동하던 알렉스 오즈번(Alex Faickney Osborn, 1888~1966)이다. 그는 회의 자리에서 아이디어가 쉽게 나오지 않는 이유를 관찰했고, 그 원인이 개인의 창의성 부족이 아니라 비판과 평가가 지나치게 이른 시점에 개입되는 분위기에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러한 문제의식 속에서 그는 1939년, 문제를 사고의 힘으로 공략하자는 집단적 아이디어 발상법을 제안했다. 이후 이 방법은 1940년대에 들어 ‘브레인스토밍’이라는 이름으로 정리되며 널리 알려지게 된다.

그의 제안은 단순했다. 아이디어의 질을 따지기 전에, 판단을 잠시 보류한 상태에서 생각을 최대한 많이 내보자는 것이었다. 이렇게 해서 브레인스토밍은 하나의 사고 기법으로 자리 잡았다. 이 개념은 학문적 이론에서 출발했다기보다는, 실제 문제를 해결해야 했던 현장에서 만들어진 실천적 도구에 가깝다. 그래서 브레인스토밍은 처음부터 연구실보다 회의실, 강의실, 작업 현장에서 더 빠르게 퍼져나갔다.

일시적 판단 중지의 원리

브레인스토밍을 설명할 때 가장 자주 언급되는 원칙은 비판을 금지하라는 것이다. 이는 단순한 규칙이 아니라, 인간의 사고방식과 직접적으로 연결된 문제다. 사람은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동시에, 그 아이디어가 어떻게 보일지를 함께 계산한다. 이 생각이 유치해 보이지 않을지, 이미 나온 이야기와 겹치지는 않을지, 혹은 괜히 나서 보이는 건 아닐지 스스로를 검열한다.

이러한 자기 검열은 생각의 흐름을 빠르게 좁힌다. 그래서 브레인스토밍에서는 의도적으로 이 과정을 차단한다. 이 단계에서 중요한 것은 완성도 높은 아이디어가 아니라, 생각이 끊기지 않고 계속 이어지는 상태다. 판단을 미루는 이유는 아이디어의 수준을 낮추기 위해서가 아니라, 사고의 범위를 넓히기 위해서다.

여러 아이디어를 연상시키는 이미지

이미지 출처: 픽사베이

자주 응용되는 분야

브레인스토밍은 특정 분야에만 국한된 기법은 아니다. 다만 정답이 명확하지 않은 문제를 다루는 영역에서 특히 자주 사용된다. 광고나 콘텐츠 기획, 제품 콘셉트를 논의하는 자리에서는 브레인스토밍이 거의 기본 절차처럼 활용된다. 이 경우 중요한 것은 하나의 정답을 찾는 일이 아니라, 가능한 선택지를 최대한 넓히는 것이다.

교육 현장에서도 브레인스토밍은 토론 수업이나 프로젝트 기반 학습에서 자주 등장한다. 학생들이 스스로 발언의 부담을 줄이고 생각을 말하게 만드는 장치로 기능한다. 글쓰기나 창작의 영역에서도 마찬가지다. 글의 주제나 제목, 구성의 초안을 잡는 단계에서 브레인스토밍은 정리 이전의 혼란을 허용하는 역할을 한다. 최근에는 회의 기법이라는 틀을 넘어, 개인이 혼자 사고를 확장하기 위한 방법으로도 널리 쓰이고 있다.

도구로서의 한계

브레인스토밍이 효과적인 도구이기는 하지만 모든 상황에 적합한 것은 아니다. 아이디어를 평가하거나 결정해야 하는 단계에서는 오히려 혼란을 키울 수 있다. 구조 없이 오래 이어질 경우, 생각은 많아지지만 피로감만 남기도 한다. 또한 발언이 많은 사람의 생각만 강조되는 문제도 생길 수 있다.

이 때문에 브레인스토밍은 언제나 정리 단계와 함께 고려되어야 한다. 생각을 자유롭게 쏟아내는 시간과 그 결과를 걸러내고 다듬는 시간은 분명히 구분되어야 한다. 두 단계를 섞어 버리면, 브레인스토밍의 장점은 쉽게 사라진다.

마무리하며

브레인스토밍은 단순히 아이디어를 많이 내는 방법을 가리키는 말이 아니다. 이 용어가 담고 있는 핵심은 사고에 대한 태도에 있다. 생각은 처음부터 잘하려고 할수록 오히려 막히기 쉽다. 그래서 브레인스토밍은 질서 있는 사고 이전에 필요한 혼란의 시간을 의도적으로 허용한다. 다시 말해, 브레인스토밍은 사고를 통제하기에 앞서 잠시 풀어두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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